'조기 입당' 선택 일종의 선점 전략 의지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최근 들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사실상 대선 행보를 본격화 한 가운데 당 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돌풍'이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를 당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이다.
윤 전 총장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그룹을 접촉한 데 이어 야당 현역 의원들과 꾸준한 만남이 이어져 국민의힘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당초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는 몸값을 최대한 높인 시점으로 빨라야 9월, 국민의힘 내부 경선 전인 7월쯤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국민의힘에 유력 대선 주자가 없어 윤 전 총장이 당 밖에서 국민의힘의 외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높이고 발언권을 최대치로 만든 상황에서 당에 합류하는 게 본인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란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윤 전 총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공개 행보→입당'으로 대권 시간표를 앞당기는 분위기여서 ‘이준석 돌풍’이 원인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당 안팎의 이런 평가는 윤 전 총장이 일각에서 거론되는 '최선의 시나리오' 대신 '조기 입당'을 선택해 일종의 선점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추측과 맥을 같이 한다. 이는 이준석 후보가 그만큼 이번 선거전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 '이준석 돌풍'이 실제 당 대표 선거 결과까지 이어져 윤 전 총장의 행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실제 이같은 우려처럼 이 후보의 선전이 결실을 맺지 못하면, 예상보다 빨라진 윤 전 총장의 대권 시간표가 다시 조정될 수도 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아무리 돌풍이 불어도 이 후보는 유승민계 딱지가 붙은 후보”라며 “특히 책임당원의 나이가 대부분 60대 전후라서 탄핵 사태에 대한 반감이 있는 당원이 많다”고 반증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