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예비경선서 ‘돌풍’···본경선 '당원 70%‧일반 30%' 변수
상태바
국민의힘 이준석 예비경선서 ‘돌풍’···본경선 '당원 70%‧일반 30%' 변수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1.05.30 12: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진 돌풍’ 일으켜 본경선에 ‘관심’
후보 간 당심 결집 ‘합종연횡’ 전망
하위 주자들 이 전 최고위원 ‘견제’
당원들 본선서 이준석에 어떤 생각
사진 왼쪽부터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조경태 의원, 주호영 의원, 홍문표 의원. (사진=뉴스1)
사진 왼쪽부터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조경태 의원, 주호영 의원, 홍문표 의원. (사진=뉴스1)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신진 돌풍을 일으키며 1위를 차지해 본경선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당원 표심이 70%나 반영되는 본경선을 앞두고 당심(黨心)을 잡기 위한 단일화 등 후보들 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0선‧중진'이라 불리는 이 전 최고위원은 당 대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하며 ‘신진돌풍’을 일으켰다.

황우여 당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은 지난 28일 오전 당 대표 본경선에 나경원‧이준석‧조경태‧주호영‧홍문표(가나다순) 후보 등 5명이 진출했다고 밝혔다.

'당원 50%‧일반여론 50%'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예비경선 득표율은 이 전 최고위원 41%, 나 전 의원 29%, 주 의원 15%, 홍 의원은 5%, 조 의원은 4% 등으로 알려졌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들은 1위 주자인 이 전 최고위원을 즉각 견제하고 나섰다.

나 전 의원은 "저는 계파가 없는 정치인이란 게 공지의 사실"이라며 "특정 후보와 가깝지 않아 정치 바깥의 후보들과 각각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도 "젊은 도전도 좋지만, 대선은 그것만으로 치를 순 없다"며 "저 사람이 당 대표가 됐을 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심사숙고 한 후 결정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더 많은 젊은 세대를 담아낼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며 "계파 줄세우기 등 이런 것들로 실력 있는 사람이 공천을 못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청년 세대의 화두인 '공정' 이슈를 거듭 강조하며 당내에서도 공정경쟁을 다짐했다.

예비경선에서 김웅‧김은혜 의원이 모두 탈락하면서 당권 경쟁에 뛰어든 신진 후보 중에선 이 전 최고위원만 기사회생(起死回生) 했다.

이 때문에 이 전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신구(新舊) 대결 구도가 형성되며 중진 후보들 간 단일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나 전 의원과 3위 주 의원이 경선 도중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경우 수도권과 영남 당원 표심을 집결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수도권 기반인 나 전 의원과 대구‧경북(TK) 기반 주 의원이 하나가 되면 단순 결합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 전 의원과 주 의원 등 중량급 주자들이 예비경선 과정에서 꺼내 들었던 '계파 논쟁'도 변수다.

예비경선에서 '이준석 돌풍'이 거세지자, 나 전 의원 등은 이 전 최고위원 배후에 유승민 전 대표가 있다는 이른바 '유승민계 지원설'을 우회적으로 제기하며 계파 논쟁에 불을 지폈다.

나 전 의원은 "특정 계파 당 대표가 뽑히면 윤석열·안철수가 과연 오겠느냐"고 했고, 주 의원은 "다른 계파는 없고, 유일하게 유승민 계파가 있다고 보도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네거티브는 절대 희망과 비전을 꺾을 수 없다“며 ”5+4가 0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마법을 계속 보여주겠다"고 되받아쳤다.

5선의 주 의원과 4선의 나 전 의원이 국회의원 경험이 전혀 없는 자신을 상대로 네거티브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예비경선에서 50%씩 반영했던 당원과 일반여론 비율이 본경선에선 '당원 70%‧일반여론 30%'로 바뀌며 당원 표심에 무게가 쏠리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특히 예비경선 당시 당원 표는 여론조사 방식을 택하면서 표본을 추출했지만, 본경선에선 약 30만 명에 달하는 전체 당원에게 투표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 활용되는 지역‧세대 보정 작업이 없기 때문에 50~60대‧영남권 당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예비경선에 비해 영남 표심이 크게 반영되는 셈이다.

수도권 소속 당협위원장은 "이준석 돌풍을 통해 당의 변화를 원하면서도 유승민계가 주도권을 잡는 데 대한 우려가 많다"며 "당원들 사이에선 누가 되든 유승민계를 대표하는 이준석만 막을 수 있다면 그 사람에게 표를 주겠다는 소리가 있다"고 귀띔했다.

당내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보통 전당대회는 당선자는 선거 전부터 이미 정해져 있고, 투표는 형식에 불과하다고 여겨왔는데, 지금은 '이준석 바람'이 확인된 이상 당원들이 본선에서 어떤 생각을 할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양평 대표축제 '제14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 개막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김포시청 공직자 또 숨져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