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이종훈 기자 | 서울 코앞에서 멈추는 ‘김부선(김포~부천)’ 노선에 김포지역민들의 반발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이에 놀란 정부가 강남이 아닌 여의도나 용산까지 잇는 대안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17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열차 중 일부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에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김포와 검단에서 GTX-D 열차를 타고 환승을 거치지 않고 여의도와 용산역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여의도역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으로 갈아타면 강남권 이동편의도 확보된다.
여의도역은 지하철 9호선, 5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곧 신안산선도 개통될 예정이다. 용산역은 신사역, 강남역으로 통하는 신분당선 연장선이 연결된다. 속칭 ‘김부선’보다 서울 진입이 크게 향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서울 도심과 연결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심사숙고 검토 중이다”면서 “하지만 GTX-B노선이 민간사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사업자가 선정된 후 GTX-D 노선 관련 추가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D는 현재 추진하는 GTX-A·B·C와 연계해 수도권 일대를 단시간에 이동 가능하도록 했다”면서 “부천종합운동장역 등 주요 환승역에서는 신속한 환승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수도권 서부권 시민들은 애초의 요구안대로 '김포~강남~하남'을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토부의 이 같은 대안책이 성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포시민들은 지역기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GTX-D원안 사수만을 원한다. 국토부는 꼼수로 국민들을 우롱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