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박을선 문해교사 “한글 배우는 어르신들 열정에 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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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박을선 문해교사 “한글 배우는 어르신들 열정에 늘 감사”
  • 김성운 기자
  • 승인 2021.05.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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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박을선 문해교사. (사진제공=포천시청)
박을선 포천시 문해교사. (사진제공=포천시청)

글로 세상을 읽고, 소통하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봉사에 앞장서 온 포천시 신북면에 박을선(·67) 문해교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박 교사는 우리나라 국민들 중, 1%의 사람들은 글을 읽을 수 없는 문맹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선생의 이 같은 문해 교육은 한글교육과 다르게 어려운 가정형편과 성별에 따른 교육차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글을 배울 수 없었던 성인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다.

박 선생이 이 같은 교육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포천시가 교육 기회를 놓친 성인들에게 2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문해 교육사 양성과정을 개설했기에 가능했다.

포천시가 길러낸 문해 교육 전문가 1호인 박 선생은 부군이었던 이내경씨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교장 선생이었던 남편이 동네 비문해 어르신들께 글자를 가르치는 것을 늘 지켜보면서 곁에서 도왔다.

이러한 남편은 은퇴하면 같이 봉사하면서 살자, “손가락을 걸기도 했으나, 먼저 이 세상을 떠나게 됐다고 밝힌 박 선생은 당시 충격과 슬픔에 잠겨 지내던 중, “언제까지 슬퍼만 하고 있을 수 없다, “남편의 뜻을 이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마침 시에서 문해교육사 양성과정참가자를 모집하는 것을 알게 된 박 선생은 인생의 2막인 문해교육사로 교육 봉사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비록 두 시간 짜리 수업을 위해 자동차로 왕복 한 시간 이상을 달려야 할 때도 있었던 그는 이러한 힘든 생활이 문해교육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다.

박을선 교사는 글을 깨우친다는 것이 60~70여 년 간 깜깜하기만 했던 세상이 점차 밝아지면서 문맹으로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의 인생이 바뀌는 일이기에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교사의 헌신으로 어떤 분들은 공부에 한을 풀기도 했으며, 또 어떤 분은 읽고 쓰기가 않되어 지역 봉사직인 부녀회장을 고사해 오던 것을 스스럼없이 맡아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더욱이 먼저 세상을 떠난 자녀의 이름을 공책에 적고는 글을 몰라 아이 이름을 써줄 수 없었으나, 이젠 꿈을 이뤄 행복하다, “눈물짓던 고령의 어르신도 계셨다고 말한다.

지난 6년 전부터는 매주 일요일마다 포천 나눔의 집에서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그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육을 진행한 결과 요즘은 출석률이 매우 높다고 박 선생은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과 이주여성들은 글을 배우려는 열정이 매우 크다고 밝힌 박 선생은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문해 교육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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