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권광수 기자 |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이 4차 산업혁명과 도시개발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고 수준 높은 정보수요를 충족하는 등 ‘도서관 발전계획’을 수립, 미래에 발맞추는 도서관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도서관을 시민 누구나 언제든 편안하게 찾고 즐기며 성장해 나가는 곳, 지역사회 속에서 소통과 연대의 광장으로서 지역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발전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서관을 특화된 정체성을 정립,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창조활동 지원 공간으로 변화해 나갈 예정이다.

도서관은 또 앞으로 지식정보 제공이란 공공도서관의 고유 목적과 기능을 유지하면서 시민들의 지적·문화적 역량을 키우는 지식문화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적극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편집자주]

#모든 과천시민이 만족하고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환경 조성

과천시는 우수한 공공도서관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 유명하다. 국내 처음으로 지식정보제공기관이자 문화기관으로서 천문대와 과학체험설비를 갖춘 정보과학도서관과 인문학을 특화한 문원도서관, 경기도교육청 산하 과천교육도서관까지 풍부한 정서와 이용자의 친화적인 시설로 인근의 서울 서초, 의왕, 안양에서도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과천을 찾고 있다.

또 올해 경기도 공공도서관 연감에 따르면 과천의 인구 1인당 장서수는 12.9권으로 경기도의 평균 인구 1인당 장서수 2.54권과 비교해 도내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1인당 도서 대출 권수도 8.1권으로 타지자체 평균 3.6권보다 2배 이상 높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 지난해 정보과학도서관과 문원도서관엔 85만 2699명의 시민이 방문해 47만 3699권의 자료를 대출하고 122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는 하루 평균 2861명이 도서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방문한 이용자들의 87%가 도서관에 전반적으로 만족 의견을 주었으며, 92%는 지속적 이용 의향을 나타냈다.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은 현재 코로나19로 공공시설들이 휴관한 가운데 비대면 대출서비스 운영, 전자책 확충, 온라인 교육문화프로그램·독서진흥행사 운영, 독서생활 지원 책꾸러미 배부 등으로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 속에서도 공백 없이 안전하게 독서문화를 향유토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노후된 시설에 대해 리모델링과 도서관북카페, 메이커 스페이스, 가상현실관 조성 등 사회문화적 요구 변화에 따른 지속적인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서관 내부 공간을 외부의 공원부지와 연결시켜 북피크닉 등 휴식과 독서가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하고, 실내공간도 ‘가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친근한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생활밀착형 비대면 도서 이용편의 증진을 위한 연중무휴 스마트도서관을 중앙로 클린버스정거장 안에 설치했고, 내년도엔 지역 선바위역사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도서관은 재건축 아파트의 입주 및 공공주택지구와 지식정보타운 조성 등 확장되는 과천시의 미래에 대비해 2개의 신규 도서관 설립을 포함하는 ‘과천시도서관 발전계획’을 수립, 시민의 눈높이와 시대의 변화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포용함으로써 도서관을 지속해 만족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문화 복지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삶 속에서 시민의 성장을 지원하는 도서관-전 생애를 아우르는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정보과학도서관은 영·유아부터 어린이, 청소년, 성인, 노인에 이르는 전 생애주기에 걸친 110개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유아와 양육자에게 책을 통한 양육을 지원하는 ‘북스타트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환경에서 다양한 온라인 소통 채널을 마련, 비대면으로 책놀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긍정적 인식 형성에 계기를 제공하고, 저출산 시대에 양육자를 위한 사회적 공동육아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꿈드림 책구러미’는 어린이들이 집에서 독서 공백 없이 안전한 독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월별로 추천도서와 독후활동지, 활동 교구로 구성된 꾸러미를 제공하는 신규 사업이다.

‘꿈드림 책구러미’는 매월 신청 당일 접수가 마감되는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청소년 대상 ‘클 독서회’, ‘진로독서프로그램’, ‘스마트폰으로 단편영화 제작하기’, ‘SNS 청소년 서포터즈’ 등도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 실시해 청소년들의 교실 밖 성장을 지원하는 등 독서 특화, 역사, 미술, 문화, 정보화 등 20여개 강좌가 비대면으로 전환돼 운영 중이다.

#지역사회 속 소통 광장 도서관-시민 연대 등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사업 추진

정보과학도서관은 다년간 걸친 재건축사업 추진과 잦은 인구의 유출입으로 약화된 과천의 지역공동체성을 회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서관은 전통적으로 모든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유와 개방의 공간 ‘도시의 거실’이다. 지역에 대한 이해와 정보를 제공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지역공동체의 중심 기관이라 할 수 있다.

김종천 시장의 공약사항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과천사람 도서관’은 이러한 지역공동체 중심 사업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픈 사람이 스스로 책이 돼 열람을 희망하는 독자와 직접 소통한다. 사람 책의 지혜와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이웃과 세대를 연결하고 소통과 공감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2500여명의 ‘사람책’이 대출됐으며, ‘지역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 단체가 요청하는 장소에 ‘사람책’을 파견하는 ‘찾아가는 사람책’도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병행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정보도서관-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장서 구성 및 정보서비스

도서관은 시민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매년 장서 확충 계획을 수립하고 각 주제 분야의 균형성을 맞춘 지식정보자료를 수집,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38만 8272권(정보 32만 3907권, 문원 6만 4365권)의 도서자료와 2만 9383점의 비 도서자료, 192종의 신문과 연속간행물을 시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자료선정 심의회의 심의를 통한 정기도서 구매 횟수를 4회~6회로 늘려 신간도서의 제공을 앞당기고, 시민의 신청으로 구매하는 희망도서의 비중을 확대했다.

정보과학도서관은 과학, 문원도서관은 인문학과 여행 분야의 도서를 중점 수서해 도서관별 장서를 차별화하고 있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 맞춰 전자도서의 구매 비중을 확대해 총 7796종의 전자도서를 확충했다.

도서관은 앞으로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전자책, 오디오북, 전자잡지, 학술 DB 등 다양한 전자콘텐츠의 확충을 통해 시민들이 물리적 환경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미래형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화된 정체성으로 차별화된 도서관-과학과 인문학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정보과학도서관은 도서관별 차별회 된 전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과학, 문원도서관은 인문학에 특화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과학적 호기심 함양 및 탐구력 신장을 위해 다양한 과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과학특화도서관에 맞춰 기초과학, 융합과학, 천문우주과학 등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연대별 맞춤형 과학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지역 유치원, 어린이집, 초·중학교와 연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 교육 격차 해소 및 협력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천문대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천체투영기가 설치된 ‘천체투영실’과 실제 밤하늘을 관찰할 수 있는 천체망원경이 설치된 ‘천체관측실’이 있다.

계절별 별자리, 달의 세계 태양계 등 우주에 대한 흥미로운 주제로, 낮엔 유아 및 초등학생을 위한 단체 프로그램을, 야간엔 천체관측과 별 사진 촬영 등 밤하늘을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식이나 월식, 혜성 출현, 별똥별 등 특이한 하늘의 이벤트가 발생하면 시민들을 위한 특별 천체관측 행사를 연다.

또한 정보과학도서관은 시민과 함께하는 과학문화행사로 '토리아리 과학축제'를 매년 10월 중 열어 다양한 볼거리와 과학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엔 4차 산업혁명의 트렌드를 이끌 메이커를 양성하기 위한 ‘디지털 창작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디지털 창작소는 오픈 창작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시설과 장비, 각종 도구 등 물리적 지원과 전문 강사의 멘토 등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3D 프린터, 비닐 커터, 레이저 박스 등 디지털 장비 활용 교육, SW 코딩 교육, 시제품 제작 교육, 적정기술교육, 메이커 동아리 지원 사업 등 남녀노소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내년엔 공공도서관 특성화 지원 사업 공모 선정을 통해 조성한 ‘가상현실관’에서 증강현실을 이용한 동화 속 세계 체험, 문화예술 관람, 우주체험 등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원도서관은 인문학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신중년 및 시니어 세대들이 생애전환기 자가 탐색과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중년 도서관 인생학교’, ‘길 위의 인문학’ 등 독서와 건강, 여행 은퇴설계에 관련된 도서를 중점 구매해 별도의 테마도서코너에 전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신 중년과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노후생활 지원을 위한 독서 및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과천공공주택지구와 지식정보타운에 향후 신설 예정인 도서관도 설문을 통한 시민 수요 분석, 전문가 자문, 도서관 발전협의회 등의 논의를 통해 특화 분야를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권광수 기자 729272@joongang.tv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