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 ‘외국어 오남용’ 사례 많아···"무분별한 외국어 사용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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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 ‘외국어 오남용’ 사례 많아···"무분별한 외국어 사용 막아야"
  • 이복수 기자  bslee9266@hanmail.net
  • 승인 2020.10.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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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의원 “정부가 솔선수범해 한글 지키고 사랑해야”
중소벤처기업부 22개 부처 중 외국어 무분별 사용 가장 많아
한글을 지켜야 할 우리나라 정부 부처에서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한글로 잘 정비돼 있는 경기 여주시의 여주한글시장 내 상점 간판들. (사진=김광섭 기자)

| 중앙신문=이복수 기자 | 한글을 지켜야 할 우리나라 정부 부처에서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을 산하 기관으로 둔 문화체육관광부가 외국어 사용 빈도가 5.2%로 가장 적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처별로 최대 10배 넘게 외국어 오남용 실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교육위원회·인천 연수구갑)9574돌 한글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 받은 ‘202022개 부처별 공공언어 사용실태을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정부부처에서 배포한 홍보자료 모두 8689건으로 이를 분석한 결과, 1711(19.69%)이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사용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정보화 기술의 발전 등으로 외국어 사용이 늘어나는 등 일상화되는 측면도 있지만, 현행 국어기본법 상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 법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고 돼 있어, 한글 사랑을 솔선수범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외국어 오남용에 동참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부처 별 외국어 사용 사례를 보면 중소벤처기업부 54.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37.3% 산업통상자원부 32.3% 국토교통부 24.8% 보건복지부 22.6% 교육부 20.7% 외교부 20%의 외국어 오남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을 지켜야 할 우리나라 정부 부처에서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한글로 잘 정비돼 있는 경기도 여주시의 여주한글시장 주차장. (사진=김광섭 기자)

기획재정부 18.6% 인사혁신처 15.9% 국방부 14.8% 해양수산부 14.1% 통일부 13.3% 식품의약품안전처 13.0% 농림축산식품부 12.4% 행정안전부 12.3% 국가보훈처 10.6% 고용노동부 10.4% 여성가족부 9% 법제처 8.1% 법무부 7.8% 환경부 6.7%로 나타났다.

박찬대 의원은 언어는 그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는 일제강점기에도 우리 글인 한글을 지켜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정부 부처부터 한글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부처가 배포하는 각종 자료부터 무분별한 외국어 오남용을 줄이고, 시민들이 쉽게 이해하는 행정용어를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최근 서울시 교육청이 바르고 쉬운 행정용어 연구회를 운영한 것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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