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 참여 시군에 사업비 30% 도비 지원, 640억 원 투입 예정
道, 세부사업계획 마련..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 요청
여주시에서 올해 처음 선보인 사업...내년부터 도 전체 확대 추진
| 중앙신문=김삼철 기자 | 경기도가 여주시에서 올해 최초로 도입해 실시하고 있는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구입비용 지원사업’을 도내 모든 시군으로 확대한다.
경기도는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사업 계획을 마련, 시군과 협력해 경기도 내 여성청소년 1인당 월 1만 1000원, 연 13만 2000원의 보건위생물품 구입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구입비용 지원사업에 동참하는 시·군에 대해 총 사업비의 30% 범위 내에서 도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경기도 전체 시·군이 참여할 경우 약 640억 원의 재원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는 이달 중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보건복지부에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여성청소년 보건위생물품 지원사업은 지난 2016년 이른바 ‘깔창생리대’ 사건을 계기로 같은 해 시작됐으며, 현재는 기초생활수급권자, 법정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족지원 대상자 가운데 만 11~18세 여성청소년이 정부로부터 1인당 연 13만 2000원을 생리용품 구입비를 지원받고 있다.
현재 경기도 거주 여성청소년 중에서 정부 지원을 받는 여성청소년은 모두 2만 4000여명으로, 전체 여성청소년 51만 명 가운데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48만 6000명에게 생리용품 구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기도가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사업을 시작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하고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 지사는 "여주시가 시행 중인 ‘여성청소년 무상생리대’ 보편지원사업은 그 의미가 크다”며 “여주시 모범사례가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도 정책으로 채택해 이 정책을 시행하는 모든 시군에 도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깔창 생리대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시리다. 이 때문에 성남시장 재임 때 생리대 지원을 시작했었다”면서“여주시에서 시작해 경기도로 확산된 이 사업이 빠른 시간 안에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주시는 지난해 9월 전국 최초로 '여주시 여성청소년 위생용품 지원 조례안'을 마련하고 여주에 거주하는 만 11세~18세 여성청소년 3950명에게 연간 12만 6000원의 생리용품 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연간 약 5억 원의 재정이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