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장민호 기자 |
국민 절반 이상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학회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리얼미터가 2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 '감염 확산 조기 차단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55.9%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반면 '경제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40.1%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였다.
지역별로는 경기ㆍ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절반 이상이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기ㆍ인천의 경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48.7%였고, 신중해야 한다는 응답은 47.6%였다. 부산ㆍ울산ㆍ경남은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고 69.8%가 답했으며 대구ㆍ경북에서도 53.6%가 답했다.
이념 성향에 따른 조사에선 진보층일수록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62.3%에 달했으며 중도는 56.8%, 보수는 50.1%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에 따라서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65.8%가 필요한 조치라고 한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자는 46.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대한감염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10개의 감염관련 학회는 23일 성명을 통해 '23일 0시를 기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으로 확대됐다"며 "그러나 이러한 수준의 조치로는 현재 유행 상황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 6월28일 제시한 사회적 거리두기 1~3단계에 따르면 일일 확진환자 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의 비율 등을 볼때 현재 상황은 당시 정부가 제시한 3단계의 기준을 이미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회들은 "방역 조치는 초기에 적용돼야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