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하나로 모아 꼭 정권 재창출
대표 되면 대선 출마 절대 안한다
땀흘려 노 젓는 '책임 대표' 될 터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내달 29일 실시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김부겸 전 의원은 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을 하나로 모아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상대 후보인 이낙연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대권을 노리는 이 의원의 경우 당 대표가 되더라도 '당권-대권 분리'를 명시한 당규에 따라 내년 3월이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김 전 의원은 특히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중요한 선거를 코앞에 둔 3월에 당 대표가 사퇴하면 선거 준비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부겸은 꽃가마 타는 당 대표가 아니라, 땀 흘려 노 젓는 '책임 당 대표'가 되겠다"며 "우리 당의 대선 후보를 김부겸이 저어갈 배에 태워 달라"고 호소했다.
눈에 띄는 건 그가 호남, 특히 광주를 여러 차례 거론한 대목이다. 최근 호남을 두루 돌았던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서울 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묘역을 다녀왔다.
김 전 의원은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좋은 정당의 대표가 (저의) 오랜 꿈이었다"며 지난 1980년 5월 자신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유인물을 뿌렸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김 전 의원은 "1980년 광주는 제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다"며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세 번의 군사정권에 걸쳐 세 차례 투옥됐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구에서 8년간 네 번 출마하며 지역주의의 벽에 도전했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여신 남북평화의 길, 노무현 대통령이 온 몸을 던지신 지역주의 타파의 길, 문재인 대통령이 걷고 계신 촛불혁명의 길. 고난 속에 민주당을 승리로 이끈 그 세 분의 길을 따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