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전단은 평화 통일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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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전단은 평화 통일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 장민호 기자
  • 승인 2020.07.0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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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대북 전단 살포 '원조' 이민복 단장 "북한 주민 대부분 6.25 진실 몰라"
"전단으로 주민들 깨우쳐 주면 북한도 반드시 바뀔 것"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 단장은 "대북 전단이야 말로 평화 통일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장민호 기자)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 단장은 "대북 전단이야 말로 평화 통일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장민호 기자)

최근 대북 전단 살포 단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최근 경찰로부터 집과 사무실 압수수색을 당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기도에서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달 열린 경기도의회 정례회에서 "대북 전단 살포 행위와 이를 막으려는 공권력에 저항해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하는 단체 등은 자금 출처와 사용 내용, 활동 계획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고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민간 대북 전단 살포의 원조인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 이민복 단장은 "대북 전단이야 말로 남북한의 평화 통일을 이루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1990년 북한을 탈출해 1995년 한국으로 온 이민복 단장은 2003년부터 대북 전단을 날려온 인물이다. 그 또한 대북 전단 덕분에 진실을 알고 탈북하게 됐다고 한다.

북한에 있을 땐 오직 수령에 대한 충성 밖에 모르는 과학 연구원이었는데, 1990년 8월 우연히 한국에서 보낸 전단을 보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지게 됐다. 6.25가 남한이 아닌 북한에 의해 발생된 전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 단장은 "6.25는 당연히 남한과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고 생각했는데, 전단을 보고 의문을 품게 됐다"며 "침략받은 북한이 어떻게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할 수 있었는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6.25전쟁 초기 참전자와 38선 인근 지역 주민들을 통해 6.25가 남침임을 확실히 알게 됐고, 정권에 대한 극심한 분노와 배신감으로 탈북의 길을 택했다.

탈북 후 소련에 머무는 동안 그는 공산당 보수파들의 '3일 쿠데타'를 목격하며 대북 전단의 필요성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이 시장 경제 도입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한 공산당 보수파들이 쿠데타를 일으켰는데, 깨어난 시민들의 저항 때문에 쿠데타가 3일 만에 종식된 것이다.

이 단장은 북한도 주민들이 거짓에서 깨어나 진실을 알게 된다면 그들 스스로 정권을 무너트리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판단, 이를 돕기 위해 대북 전단 살포 활동을 시작했다.

이 단장에 따르면, 북한 주민 대부분은 아직도 6.25가 남한과 미국이 일으킨 침략 전쟁인줄 알고 있다고 한다. 한국과 미국은 철천지원수이며,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구해준 '수령님'은 고마운 분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주민 주도의 변화가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북한 주민들에게 대북 전단을 보내 진실을 알고 깨어날 수 있게 돕는다면 결국엔 북한도 바뀌가 될 거라는 게 이 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북한 인민들이 저항하지 않는 건 모르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이렇게 못살고 힘든 게 다 미국과 남조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진실을 알게 하고, 최소한 한국·미국에 대해 증오하지 않게만 해줘도 변화는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대북 전단 살포가 성공하려면 풍향과 풍선, 타이머가 완벽하게 준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이 대표가 실제 활용 중인 타이머 시연 모습. (사진=장민호 기자)
이 단장은 대북 전단 살포가 성공하려면 풍향과 풍선, 타이머가 완벽하게 준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실제 대북 전단에 사용되는 타이머 시연 모습. (사진=장민호 기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대북 전단 단체 논란에 대해서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정성과 기술력을 갖고 활동하는 단체가 있는 반면, 이름을 알리고 후원금을 받기 위해 보여주기식으로 활동하는 사기 단체들이나 기술력 없는 아마추어들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단장에 따르면 대북 전단 살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풍향'과 '풍선', '타이머'다. 이 세 가지만 정확하면 풍선이 100% 북한으로 들어가며, 평양 너머까지도 보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도 처음에는 풍향을 잘 몰라 실수하곤 했는데, 2011년쯤부터 비행사들도 본다는 항공 기상청 자료를 이용하면서 정확도가 획기적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또한, 풍선이 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미리 가스를 채워놔야 하며 5000m 고도의 기압을 고려해 가스는 절반만 넣어야 된다고 한다.

아울러, 정밀하게 제작한 타이머를 설치해야 풍선이 추락하지 않고 단거리·중거리·장거리 각 구간마다 전단을 살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단장은 "사기 단체나 아마추어들은 풍향도 제대로 불 줄 모르기 때문에 풍선이 북한까지 가지 않고 강원도에 떨어지는 것"이라며 "또한, 수소나 헬륨 등을 다루기 때문에 가스안전관리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데, 가짜들은 이런 자격증도 없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직무법으로 사회를 혼란시키는 사기 단체들을 규제하고, 가스안전관리자격증 소유 여부를 단속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 이 간단한 걸 정부가 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진짜 단체들까지 싸잡아 단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민복 단장은 "자극적인 전단은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반감을 일으키며, 그들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의 체험담을 담은 전단과 이러한 내용이 담긴 USB, 남한의 경제 수준을 보여주기 위한 라면스프 봉지 등을 풍선에 실어 보낸다고 한다. (사진=장민호 기자)
이민복 단장은 "자극적인 전단은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반감을 일으키며, 그들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의 체험담을 담은 전단과 이러한 내용이 담긴 USB, 남한의 경제 수준을 보여주기 위한 라면스프 봉지 등을 풍선에 실어 보낸다고 한다. (사진=장민호 기자)

언론에도 쓴소리를 던졌다. 이 단장은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같은 사람은 풍선을 북한에 보내는 것엔 관심이 없고 그저 보여주기식으로만 전단을 날리고 있다"며 "그럼에도 기자들은 그에게 '왜 풍향이 안 맞는데 날리느냐', '주민들이 싫다는데 왜 싸워가면서 전단 살포를 강행하느냐', '왜 굳이 공개적 장소에서 날리느냐'를 묻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들이 진짜 단체와 가짜 단체를 구분하고, 가짜들의 만행을 심층 보도하면 나빠진 여론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짜 단체들'에도 "대북 전단은 북한 주민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그들의 증오를 없애고 평화 통일을 이루기 위한 양심으로 날려야 한다. 유명해져서 후원금 많이 받으려고 사회를 어지럽게 해선 안 된다"며 "자극적인 내용의 전단은 북한 주민들의 반감만 살뿐이며, 그들이 모르는 진실만 제대로 알려줘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대북 전단 살포는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평화적 운동"이라며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통해 국민들이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바로 알고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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