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내려놓을 때 얻어지는 ‘有終-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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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내려놓을 때 얻어지는 ‘有終-美’
  • 김선민 기자  jasm8@daum.net
  • 승인 2017.11.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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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기자)

| 중앙신문=김선민 기자 | 어떠한 일에 있어 시작도 좋아야 하고 과정도 중요하지만 한국사회에서는 마무리가 좋아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번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 마무리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의미로 ‘유종의 미’라는 사자성어를 자주 사용한다. 누구나 알고 있고 꼭 얻어 내고 싶은 결과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은 사람이 되기란 쉽지가 않다.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성과를 쌓는 것보다 그것들을 통해 얻어진 많은 것들을 내려놓는 일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권력’이라는 막강한 힘을 누리던 정치인에게 있어 ‘내려놓음’이란 정말 어려운 과정이다.

이제 3선 시장의 임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조병돈 이천시장도 이 어려운 과정을 지나야 한다. 그동안 어떠한 일을 했는지 보다 지금을 어떻게 마무리를 하느냐에 따라 지난 12년의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지금 이 시기는 매우 중하다. 하지만 최근 보이는 조병돈 시장의 모습은 아직 내려놓을 준비가 덜된 모습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기초의원과 설전을 벌이거나 사소한 문제로 인한 지역 주민과의 마찰 그리고 공직사회 내부에서 들여오는 인사에 대한 불만까지 그동안 없었던 불미스러운 일들이 연이어 붉어지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조 시장의 행보에 그를 지지하던 지역주민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비치고 있다. 부시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조병돈 시장을 시켜본 기자 역시 같은 마음이다.

사실 조병돈 시장은 이천 지역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인물이다. 아직 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현역 시장에 대한 평가가 부적합할 수 있지만 이제 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표면적인 성적만 살펴보아도 그가 얼마나 많은 일들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이천시는 2015년 57건의 대외 수상을 차지하며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은데 이어 2016년에도 56건의 수상 실적을 거두며 기록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수상 주체별 내역을 살펴보면 중앙부처 평가를 통해 ‘규제개혁 우수상(국무총리)’등 17개 분야, 경기도 평가에서 ‘2016년 고용률 경기도 내 1위’ 등 22개 분야, 외부기관 평가에서 ‘국가브랜드 대상 5년 연속 대상 수상’ 등 17개 분야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고 ‘2016 기업 하기 좋은 곳 S등급 선정’, '올해의 공감경영 대상'을 수상하는 등 소통과 공감, 규제개혁, 문화와 경제 등 시정 각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또한 경제부문에서는 시민을 위한 최고의 복지인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노력한 결과 3년 연속 도내 고용률 1위 달성과 함께 '2016 지방재정 조기집행 평가 우수', '여성 일자리 추진 종합평가 우수기관' 선정 등의 영예도 안았다.

이밖에도 각 분야별 성과를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지금까지의 성과만 가지 고도 지역의 훌륭한 정치인 그리고 이천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 일꾼으로 평가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조병돈 시장은 아직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어려운 일임은 알지만 정치인의 마지막은 늘 외롭다. 때문에 조병돈 시장은 그동안 자신을 향한 관심과 대우가 시민이 잠시 부여해준 권력 때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권력은 잠시지만 민심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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