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신천지 ‘코로나19’로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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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신천지 ‘코로나19’로 심판?
  • 박남주 기자
  • 승인 2020.02.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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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주 국장
박남주 국장

한동안 주춤했던 국내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돼 하루사이 2~30여 명의 집단감염자 급증으로 이를 차단할 수 없는 한계가 드러나면서 정치권의 뒤늦은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필자는 본란을 통해 무려 두차례나 지역사회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경고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전국적적으로 번져 특히 대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확진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다른 지역에서도 산발적으로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대형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의 감염도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감염이 의심돼 검사를 받도록 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두번이나 거절한 31번째 확진자로 인해 교회와 지역사회의 무차별 감염확산을 막을 수 없게되자 국민들의 불만과 스트레스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감염 의심의 경우 확산을 막기 위한 강제검사를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민 모두와 공공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나, 우리 의료법 체계에선 여전히 강제할 수 없게 돼 있다.

지자체 등이 강제하더라도 이는 의료인이 아닐 뿐 아니라, 특정 개개인을 직접 제어할 수 없다는 특징 때문에 있으나, 마나 한 규정이다.

이런 사이 감염 의심자는 교회를 시작으로 백화점과 지역을 넘나들며 슈퍼감염자로 활보하고 다녔지만 이를 막을 수 없게 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1일 오후 5시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 48명 가운데 46명이 한국교회로부터 이단 판정을 받은 신천지(대구) 관련 환자들이며, 이날 집계 결과 80여 명이 신천지 관련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신천지 신도 가운데 544명이 바이러스 증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확진 환자는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천지가 대구·경북지방에 코로나19 폭탄을 터트렸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천지 신도들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청도와 대구를 대거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청도군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대구신천지 신자 10명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교주)의 고향 경북 청도군 현리마을 노인 26명에게 이·미용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고 한다.

그래서 코로나19 초기 확산에 잘 대처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이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은 신천지 때문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천지가 어마어마한 전염 사태를 일으켰다"며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구원파 유병언 교주 등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기성 교회들은 ▲신천지의 폐쇄성과 특이한 예배 ▲반사회적이고 파괴적인 포교 ▲집단적 단체 행동 등 그들만의 특이한 행태에 대해 이단을 넘어 사이비 종교단체라고 판단한다.

실제로 한 목회자는 "하나님께서 사이비 신천지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심판하고 계신다"고 직언했다.

이처럼 지역사회 감염 유행이 본격화된 이상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확진 검사를 광범위하게 시행해 감염 환자들을 빨리 진단하고, 격리해 치료하는 형태로 방역의 중심을 변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확진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장소를 더 많이 확보해 진단을 빨리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게 시급하다.

또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에 민간 전문가들을 파견, 짧은 시간 안에 진료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

특히 응급센터의 경우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같이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중증 질환 환자 진료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고, 특단의 대처를 해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국민들은 2~3일 집에서 안정을 취하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1339나, 보건소를 통해 진료 안내를 받아야 한다.

한때 감염병 위기 경보 격상을 검토했던 정부는 현재의 '경계' 수준을 일단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신, 최고 단계인 '심각'에 준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위기 극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국민 스스로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처히 지키는 일 등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검사가 필요한 사람이 검사를 제때 받지 못하거나, 스스로 거부하는 일이 반복되면 ‘슈퍼 전파자’가 거리를 휘젓고 다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치권은 신속한 입법지원을 통해 감염병에 대한 엄격한 규칙을 만들어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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