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행사장서 쫓겨나…의원 자질론 확산
| 중앙신문=남상돈 기자 | 민생을 챙겨야 할 연천군의회가 주민들의 큰 기대와는 달리 갑질과 딴지로 공분을 사고 있다.
5일 연천군과 연천군의회,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18년 7월 제8대 연천군의회가 새롭게 출범했지만 군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등 지역 곳곳에서 실망과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별다른 이유없이 연천군 행정에 제동을 거는 등 군과 주민들을 위한 일처리까지 늦어지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진 후 각종 안건이 의회에 상정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부결시키고 있다는 것.
사정이 이렇게 되자, 지난 2일 열린 2020 경자년 새해 현충원 참배행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행사에서 쫓겨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월 2020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는 과정에서 모 사회단체에 매년 지급되는 보조금이 삭감, 해당 사회단체로부터 큰 항의를 받았다. 하지만 예산심의가 끝난 직후 B의원은 보조금이 삭감된 해당 사회단체장에게 전화를 걸어, ‘추경을 열어 예산을 다시 세워주겠다’고 말하는 등 의원의 자질이 의심되는 일까지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한마디로 지역 곳곳의 민생을 살뜰히 챙겨야 할 기초의원이 오히려 ‘훼방’을 놓고 있다.”며 추경에 다시 세워줄 사회단체 보조금을 왜 삭감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 2018년 10월께 연천군은 2실 12과 운영체제서 2국 1 담당관 14 과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안을 제242회 연천군의회 임시회에 상정했지만 통과하지 못했다.
충분한 설명과 함께 심의가 진행됐지만, 연천군의회는 조직개편 안건을 처리하지 않고 부결시켰다. 조직개편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의회지만 결국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 됐다.
당시 조직개편안 부결은 군수 길들이기라는 후문까지 나돌았다.
주민 이모(57)씨는 “제8대 연천군의회가 출범하면서 지역 주민들은 변화를 기대했지만, 최근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현재의 상황들로 군민들의 분노만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C모 사회단체장은 “이런 일들은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라며 “반대를 위한 반대, 합의사항 뒤집기를 밥 먹듯이 하는 통에 연천군 공무원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어 행정이 마비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에 관한 설명은 충분히 하고 이에 대한 교감까지 가졌다”며 “문제가 있다면 담당 행정요원이 이를 상정했겠느냐”며 의원들의 갑질을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군의원은 “충분한 설명이 없는 조례안이나 예산은 부결시키거나 삭감해야한다. 과거의 관행대로 의회에 상정하는 대로 통과 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