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에 휘말린 금호리조트 해법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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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에 휘말린 금호리조트 해법 찾아라
  • 양병모 기자  jasm8@hanmail.net
  • 승인 2017.04.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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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모

| 중앙신문=양병모 기자 | 금호리조트가 여주시 북내면 중암리에 추진 중인 골프장 사업이 매각설에 휘말리고 있다. 이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라 2014년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금호리조트 말대로라면 2015년에 착공해 지금은 어느 정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야 하지만 아직도 삽도 못 뜨고 눈치를 보고 있는 형상이다. 이미 4년 전부터 골프장 사업이 하향 길로 접어들고 지난해 9월 발효된 김영란법으로 골프장은 된서리를 맞았다.

여기에 금호리조트는 그룹 자체가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사업은 더욱 어려워져 지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느낌까지 들고 있다. 이유는 지난해 메디컬센터가 토지를 구입한다고 했다가 지금은 한국남동발전이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그룹은 금호타이어를 다시 매입하기 위해 채권단이 산업은행과 박삼구 회장이 갈등을 빚으며 회사 전체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런 와중에 여주 골프장 사업이 귀에 들어 올 리가 만무하고 누가 사겠다면 당장이라도 버선발로 뛰쳐나가 반겨야 할 입장이다.

그러나 여주 입장에서 볼 때는 하루라도 빨리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입장이다. 농특세, 재산세, 주민세 등 지방세와 법인세, 특소세 등 세수 증가와 직원들의 여주 유입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일석이조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경영난으로 정신없는 금호리조트는 골프장 사업이 전망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손을 떼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흑자를 보던 골프장들이 지금은 애물단지를 넘어 손해 보는 장사를 하고 있어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골프장이 들어서면 반대와 법적인 문제들이 뒤 섞여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보상금을 받기 위해 몽니를 부리는 등 지역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곤 했다. 여주는 이천처럼 대규모 생산시설이 없어 골프장에서 걷어 들이는 세수와 주민들의 일자리 등 어떻게 보면 필요한 존재라 할 수 있다.

북내면은 금호리조트가 골프장 사업을 처음 진행하던 2008년 아시아나항공이 소속되어 있는 세계적인 항공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인스에 가입된 국제선 기내식에 여주쌀을 공급하게 했다. 스타얼라이인스는 27개 항공사에 여주쌀을 만든 도시락을 공급해 매년 360톤 소비했다. 또한 체육 특기생들에게 장비를 지원하는 등 어느 정도 지역 사회에 일조한 것은 사실이다.

자치단체들은 세수증대와 지역개발의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골프장이 들어서는 것은 환영할뿐더러 일부 지역에서는 적극적인 유치작업을 피기도 했다. 반면에 주민들은 생활 분위기가 흐려지고 농업 생산 환경이 침해받는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 목소리를 높인다.

과연 골프장이 매각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골프장 사업이 진행돼야 하는지를 지역에서는 한 번 고민을 해봐야 할 때라 생각한다. 금호리조트도 자신들이 어렵다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입장이 보이기보다 확실한 입장을 나타내야 한다. 금호리조트의 어정쩡한 입장으로 지난해 메디컬센터 사태로 지역에 분란을 일으킨 부분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포기할 거면 일찍 감치 포기하고 다른 기업체가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칼자루는 금호리조트가 쥐고 있다. 책임 있는 행동으로 해법을 찾아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오락가락하며 지역에 분란만 일으키고 이윤만을 챙기는 장사 속보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화합하는 선도적 역할을 해주는 기업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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