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먼지 공습에 출퇴근길 ‘콜록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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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먼지 공습에 출퇴근길 ‘콜록콜록’
  • 김동엽 기자  seakongs@hanmail.net
  • 승인 2018.11.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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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신문=김동엽 기자 | 경기지역, 밤새 비 내렸지만 먼지 농도 여전히 높아
“마스크도 소용 없다” 먼지 공포
운전도 어려울 정도로 앞 가려
출퇴근 시민들 마스크 착용 많아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의무시행

“이쯤 되면 마스크도 무슨 소용일까 싶습니다”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7일 아침, 출근길에 나선 한 시민은 뿌연 하늘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밤사이 비가 내려 대지는 촉촉이 젖었지만, 전날 수도권을 뒤덮은 먼지를 걷어내기에는 역부족인 듯 도심 고층 건물들은 뿌연 먼지에 묻혀 버렸다.

이날 오전 출근길 차량을 몰고 나온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운전에 애를 먹을 정도였다고 한다.

안양이 직장인 김모(32)씨는 “미세먼지가 심각한 줄 몰랐는데, 차를 몰고 도로에 나와보니 곧바로 느껴졌다”며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안경까지 꺼내쓰고 운전했다”고 토로했다.

수원시 내 버스정류장에는 많은 시민이 서로 약속이나 한 듯 하얀색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서울로 출근하는 이들은 광역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미세먼지에 대비해 마스크를 미리 챙겨둔 모습이었다.

서울 여의도로 출근하는 정모(43)씨는 “집에서 수원역까지 버스를, 역에서 영등포까지 기차를, 또다시 직장까지 버스 혹은 지하철을 이용해야 한다”며 “출퇴근을 할 때 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해서 미리 마스크를 사뒀다”고 말했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으로 도내 공공기관에서는 차량 2부제가 의무적으로 적용돼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이 가능했다.

앞선 비상저감조치 시행과 달리 이번에는 2부제가 비교적 잘 지켜졌다고 공공기관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청사 입구에 청원경찰이 배치돼 2부제 위반 차량의 진입을 막았다”라며 “비상저감조치가 생소했던 올해 초만 하더라도 2부제가 잘 지켜지지 않았는데, 몇 차례 거치면서 정착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연천·가평·양평 제외)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비상저감조치는 당일과 다음 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 초과할 때 발령한다. 오전 8시 현재 경기도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남부권이 82㎍/㎥를 나타내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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