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전에 버린 양심,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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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전에 버린 양심,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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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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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인천계양소방서 효성119안전센터 소방장)

| 중앙신문=중앙신문 | 필자는 소방관으로 매월 한번 씩 정기적으로 소방용수시설(소화전) 점검을 한다. 점검을 할 때 마다 스핀들 상태, 수압상태, 관구상태, 뚜껑 상태 등을 확인 하며 주변 쓰레기 및 장애물 정리를 한다. 소화전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와 불법 주·정차량을 볼 때마다 그곳에 버려진 양심들을 보게 된다.

보통 지상식 소화전은 인도 보도 블럭 사이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일반 시민들은 무관심하여 아무런 생각 없이 지상식 소화전 바로 옆에 주·정차 해놓은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지상식 소화전 5미터 이내에 주·정차 금지라는 표시가 있는데도 말이다.

이렇게 중요한 소화전을 불법 주·정차된 차들로 인해 화재발생시 신속하게 이용할 수 없다면 연소 확대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 갈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소방차에 물이 떨어지면 화재 진압 중에 있는 대원이 화마로부터 위협을 받을 수 있고 화재진압이 중간에 중단될 수밖에 없으므로 주변으로의 연소 확대가 불가피하다.

화재는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른다. 비상시 이용할 수 있는 소화전 5미터 이내에는 절대 주·정차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소화전 5미터 이내에 주정차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소화전 주변에 주·정차한 차량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과태료를 부과하면 왜 과태료를 부과하느냐고 소방서로 따지러 오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다. 주·정차로 인해 피해볼 다른 사람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시민의식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

보통 소방 펌프차 한 대에 3천 리터, 물탱크차 한 대에 6천 리터 소방용수가 탑재돼 있으나 소방펌프의 압을 높여 분당 1000리터 이상의 물을 사용하면 10분이 채 되기 전에 물이 떨어지고 만다. 이에 소방대원들은 화재 현장에 출동하면 가장 먼저 인근 소화전을 찾아 소방용수를 확보하는 작업을 펼친다. 하지만 소화전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거나 무관심한 일부 시민들의 불법 주정차로 인해 화재 시 소방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경우 소화전을 찾아야 화재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도심가 쪽은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소화전이 가려지는 경우가 많아 소화전을 찾기 힘들거나 찾아도 사용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화재의 신속한 진압을 위해서는 주택가 이면도로 불법 주정차 금지와 소방차 길 터주기와 함께 소화전 주변 불법 주·정차 근절에 우리 모두 동참하여 화재발생시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국민 모두가 최대한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소화전에 버려진 양심.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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