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중인 ‘평양성도 병풍’ 조선회화 국가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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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중인 ‘평양성도 병풍’ 조선회화 국가 보물 지정
  • 인천=김광섭 기자  kks@joongang.tv
  • 승인 2018.08.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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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송암미술관서 소장 중…조선후기 화려한 평양 모습 담아
/인천시 제공

| 중앙신문=인천=김광섭 기자 | 인천시는 송암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회화 ‘평양성도 병풍’를 문화재청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2018.8.21.)했다고 밝혔다.

보물 제1997호 ‘평양성도 병풍(平壤城圖 屛風)’은 조선후기 화려했던 평양의 모습을 가로 4m에 이르는 장대한 8폭 화면에 집약적으로 표현한 ‘전도식(全圖式) 읍성도(邑城圖)’다.

평양은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에 대비돼 ‘서경(西京)’으로 불렸을 만큼 한강 이북의 지리적 요충지로서 중요하게 여겨졌을 뿐 아니라, 자원이 풍부하고 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경제·문화적으로 번영한 도시였다. 이러한 이유로 평양은 조선 시대 읍성도에 가장 자주 등장했다.

‘평양성도 병풍’은 도시의 전경을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배치하고 화면 윗부분에는 멀리 보이는 북쪽의 능선을, 화면 아래에는 평양성을 에워싸듯 흐르는 대동강과 그 주변의 섬인 양각도(羊角島)와 능라도(綾羅島) 등 강변의 풍경을 묘사했다. 병풍의 중심에 해당하는 제2~4폭에는 성벽에 둘러싸인 평양의 도시적인 모습을 원근법을 가미해 공간의 느낌을 감각적으로 표현했으며, 주요 관청과 명승지 부근에 반듯한 한자로 명칭을 써서 마치 사진을 보는 듯한 실재감이 느껴진다.

이 작품에는 1804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890년 중건된 대동강 주변의 애련당(愛蓮堂)과 장대(將臺)가 묘사됐고, 19세기에 유행한 밝고 짙은 청색을 혼용하지 않고 녹색 위주로 처리한 방식, 명암이 거의 없는 건물 묘사와 인물이 표현되지 않은 예스러운 화법(畵法) 등을 근거로 제작 시기를 18세기 후반기까지 올려볼 수 있어 현존하는 평양성도 중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 작품으로 추정된다.

‘평양성도 병풍’은 작품의 규모와 제작 시기, 예술적 완성도, 조선 시대 평양에 대한 역사적 위상 반영 등 여러 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될 뿐 아니라 조선 후기 회화 연구에서도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작품이다.

이번에 지정된 ‘평양성도 병풍’은 2015년부터 추진 중인 시립박물관 소장유물 문화재지정 계획에 따라 새롭게 가치가 확인된 유물이다. 앞으로 인천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의 지속적 발굴을 통해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해 체계적인 보존 및 활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인천=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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