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속 용인시의회 원 구성 놓고 첫날부터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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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속 용인시의회 원 구성 놓고 첫날부터 ‘파행’
  • 용인=천진철 기자  cjc7692@joongang.tv
  • 승인 2018.07.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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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개원한 용인시의회 본회의장에 민주당 의원들만 자리하고 있다. /천진철 기자

| 중앙신문=용인=천진철 기자 | 주민피해 안중에 없고 기득만 챙겨
자유한국당 의원들 의장선거 보이콧
민주당 단독으로 이건한 의장 선출

태풍으로 인한 호우경보 속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개원해 전반기 의장을 선출하면서 자유한국당의 반발 속에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제8대 용인시의회가 시작부터 ‘사상 초유’라는 기록을 생산했다.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투표가 이뤄진 것이다.

시의회 사상 특정정당 소속 시의원들로 의장단 선출 투표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13지방선거에 따라 구성된 8대 시의회는 민주당 18석, 한국당 11석으로 민주당 소속 의원만으로 의결정족수가 충족된다.

이건한(더민주·3선) 시의원이 제8대 용인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이 의장 선출투표가 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이뤄져 ‘반쪽 의장’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

시의회는 지난 2일 전반기 원구성을 위한 제225회 임시회를 열고 8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이 의원을 선출했다. 이 의장은 총 29명의 의원 중 민주당 소속 의원 18명이 투표에 참여해,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하지만 이날 임시회는 첫 본회의조차 시작하지 못한 채 8시간 이상 파행을 거듭했다.

한국당 측이 “민주당 측과 원 구성 협상이 없었다”며 ‘선 협상, 후 회의’ 입장을 피력한 것. 앞서 한국당 측은 지난달 29일 의원총회를 통해 신민석 의원을 당대표로 선출한 후 “8대 시의원 전체 의석 중 11석이 한국당 소속인 만큼, 총 7석의 의장단 중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2석을 배분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이날 “일단 의장선출부터 한 후 협상을 진행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 측은 “한국당이 요구하는 의장단 3석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도 한국당 측과 추가적인 협상은 진행하지 않았다. 결국 이날 임시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평행선을 이어오다 민주당 의원들만 본회의장에 참석한 채 의장선거를 진행했다. 또한 민주당 측은 의장선거만 강행한 후 당초 예정됐던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거 등은 진행하지 않은 채, 1차 본회의를 마무리 했다.

한국당 측은 이 의장이 지난달 29일 진행된 민주당 의총결과 11표를 받아 의장후보가 된 것을 거론하며 “반쪽 의장도 아닌 11명만의 의장”이라고 비난했다.

신민석 대표의원은 “앞으로 상임위 의정활동을 제외한 모든 공식활동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지켜본 시민은 “태풍 속 시민은 생각도 안하고 밥그릇 싸움만 하는 시의회가 한심 하다”고 질타했다.

용인=천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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