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교육감, 취임 행사 대신 토크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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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교육감, 취임 행사 대신 토크콘서트
  • 한연수 기자  jsh5491@joongang.tv
  • 승인 2018.07.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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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산고에서 미래세대 당선증 수여

| 중앙신문=한연수 기자 |  학생들, 혁신학교 확대 큰 관심
“혁신교육과 입시제도 사이에서 생기는 괴리감 때문에 많은 학생이 괴로워합니다. 혁신학교를 늘리는 게 과연 답일까요?”

2일 광명시 운산고에서 ‘경기도교육감 당선자와 함께하는 미래세대 당선증 수여 행사’가 열렸다.

재선한 이재정 교육감은 관례적인 취임 행사를 여는 대신 이번 주 내내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 행정실장 등을 차례로 만나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교내 시청각실 130석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이재정 교육감의 공약 중 하나인 혁신학교 확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3학년 이신영 양은 질의·응답 시간에 “혁신학교로 지정된 운산고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교육 방식을 경험했고 스스로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으로서는 혁신학교 수를 늘리는 게 답이 아니라 혁신학교와 입시제도 사이에 학생들이 느끼는 괴리감을 해결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는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라며 첫 질문을 던졌다.

이 교육감은 “어느 대학 또는 어느 과를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내가 잘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게 더 중요하다”며 “혁신교육은 정답을 맞히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정답에 접근해 나가는 과정을 생각하는 것이다. 혁신교육을 잘 받으면 오히려 대학 입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혁신학교 확대 공약을 내건 계기가 궁금하다”라는 1학년 오영현 군의 질문에 이 교육감은 “혁신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선생님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며 “혁신학교야말로 교실혁명, 교육 혁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학년 서민지 양은 “교육감 선거만이라도 청소년에게 참정권을 줘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면 좋겠다”라며 “교육감으로서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건가”라고 물었다.

이 교육감은 “청와대 청원 등 공론화가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교육감으로서 청소년 참정권 획득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학생들은 질의·응답 시간에 앞서 직접 제작한 ‘당선증’을 이 교육감에게 전달했다.

6·13 지방선거에 앞서 지난달 8일 모의투표를 진행한 학생들은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을 면밀히 살펴봤다고 전했다.

93%에 달하는 투표율을 기록한 모의투표에서 이 교육감은 2위를 기록한 후보(26%)보다 11.7%p 앞선 37.7%의 득표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모의투표를 기획했다는 운산고 2학년 학생회장 박세훈(17)군은 “4년 뒤 지방선거에서 직접 투표권을 행사할 학생들이 직접 뽑은 결과인 만큼 이 교육감이 교육 정책을 펼쳐나가는 데 있어 좀 더 책임감을 느끼면 좋겠다”며 “공약들은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약 40분간 진행됐다. 다만 학생들과 질의·응답은 15분 남짓 진행됐고, 주요 질문도 사전에 준비돼 토크콘서트 취지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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