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감 후보 첫 TV 토론…이재정에 ‘집중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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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감 후보 첫 TV 토론…이재정에 ‘집중포화’
  • 박도금 기자  pdk@joongang.tv
  • 승인 2018.06.0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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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등교·석식 폐지 놓고 설전

| 중앙신문=박도금 기자 | 후보 1명, 초청 못받아 항의회견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4일 진행된 KBS 초청 TV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저마다 준비한 교육공약을 제시하며 경기도민의 표심을 공략했다.

토론회에는 배종수 (서울교대 명예교수), 송주명 (한신대 교수),이재정 (현 경기도교육감), 임해규 후보(경기교육포럼 대표) 4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이재정 후보가 지난 4년간 펼친 교육정책과 진행 과정에 대해 나머지 후보들이 일제히 비판을 가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후보자 주도권 토론 시간에 임해규 후보가 ‘9시 등교’정책을 거론하며 포문을 열었다.
임 후보는 “학생들의 등교 시간이 오전 9시로 조정된 것과 관련해 맞벌이 학부모들은 이재정 교육감이 ‘불통’이라고 많이들 얘기한다”라며 “짧은 시간 안에 9시 등교 정책을 관철하면서 학교 현장에 많은 물의를 일으켰다”라고 지적했다.

송주명 후보도 “(이 교육감이 추진한) 9시 등교와 석식 폐지, 야간 자율학습 폐지 등은 학교가 자율권을 가지고 결정한 게 아니라 위에서부터 만들어진 것”이라며 “교육 현장에서 교육하는 사람은 ‘민주적’이어야 하는데, 이 후보는 구시대적 정치를 보여준 게 아닌가 한다”라고 협공했다.

이재정 후보는 “9시 등교 등은 학생들이 제안한 것을 이행한 것이고, 여러 연구기관도 학교 구성원들이 만족해한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라며 “후보들이 저보고 불통이라고 비판하지만, 교육감 시절 4만명에 달하는 교장·교감, 학부모, 학생들을 만나 열심히 소통했다”라고 반박했다.

배종수 후보는 “약한 분들을 잘 도와주는 것이 민주 선진화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하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장애인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데 있어서 미흡했다”라고 다른 각도에서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의 장애인 일반직공무원 채용 비율은 법에서 정한 3%를 넘지만, 교사는 자격증이 필요해 정원에 미달하고 있다고 답했다.

배종수 후보는 “망가진 교육을 살리겠다는 생각을 손톱만이라도 가지고 계신다면 교육감은 정치인이 아닌 사람을 선택해달라”며 “제가 당선될 수 있도록 꼭 투표해달라”고 강조했다.

송주명 후보는 “지난 4년 경기교육을 평가하건대 교육감은 정치인이 맡아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라며 “(제가) 교육감이 되면 삶을 배우고 공부도 잘하는 혁신교육을 만들고 학부모들이 원하는 만큼의 돌봄교실을 운영하겠다”고 주장했다.

임해규 후보는 “수업이 붕괴하고 학교폭력은 나날이 증가하는 현실에 대해 이 후보는 깨닫고 있지 못한 것 같다”라며 “이 자리에서 유일한 교육전문가인 제가 특성화된 교육을 통해 학교를 살려가겠다”라고 말했다.

집중 공격을 받은 이재정 후보는 “30년간 교육계에 몸담은 저는 정치인이라기보다 교육자”라고 반박하고 “중앙정부 직속 국가교육회의 위원으로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미래 교육을 설계해 희망으로 가득 찬 경기교육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한 김현복 후보(문화나눔재단 상임이사)는 이날 경기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와 KBS 측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후보는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방송토론회 초청 기준인 여론조사 결과(5월 1일∼5월 30일 공표 기준) 평균 지지율 5%를 넘지 못해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감일인 25일에 마쳤는데, KBS 여론조사는 25일 오전부터 실시돼 설문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았다”라며 “토론회에 참석해 다른 후보들의 도덕성과 자질을 따져 도민에게 알리고 싶었지만, 기회 자체가 봉쇄됐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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