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경기도인재개발원 부지 7000명 일자리·5000호 주거공간
| 중앙신문=김유정 기자 | 경기도가 AI지식산업을 기반으로 한 북수원테크노밸리 개발 구상을 발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2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바꾸는 북수원테크노밸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 벨트가 조성돼 확대 중이다. 반도체 벨트는 용인, 화성, 이천, 평택을 중심이고 모빌리티 벨트는 광명, 시흥, 안산, 화성, 평택을 중심이다 또 바이오 벨트는 파주, 고양, 시흥, 수원, 화성을 중심이다.
이에 더해 도는 AI를 중심으로 두 개의 산업벨트를 새롭게 구축한다. 파주, 의정부, 남양주를 중심으로 ‘AI 문화산업 벨트’를 만들고 성남, 용인, 수원, 과천, 안양을 잇는 경기 남부에는 ‘AI 지식산업 벨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도를 ‘대한민국 AI 지식산업의 수도’로 만들고 대한민국의 산업지도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북수원테크노밸리가 조성될 부지에는 현재 경기도인재개발원과 일부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고 2028년 완공될 ‘인덕원~동탄선’ 북수원역이 위치한다. 이곳을 미래 산업과 인재들이 모여드는 ‘북수원테크노밸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AI에 기반을 둔 IT기업과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헬스케어 연구소 등 미래 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벤처스타트업, 혁신 창업 생태계를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수원테크노밸리가 경기 남부에 있는 테크노밸리들과 신분당선, 인덕원-동탄선, 월곶-판교선 지하철을 통해 연결돼 둥근 벨트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수원테크노밸리는 지난 1월 발표한 ‘제3판교 테크노밸리’에 이어 두 번째 경기 기회타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총 5000호의 주거 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다. 기숙사 1000호, 임대주택 3000호에 더해 경기도가 최초로 추진하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도 1000호를 공급해 사회초년생 등에게 자산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상업·문화·스포츠 복합 공간 시설을 제공한다.
경기도형 ‘돌봄의료 원스톱 서비스’도 북수원테크노밸리에 도입한다.
김 지사는 "방문의료, 재활치료, 단기입원, 주야간 보호 등의 시설을 통합적으로 갖춘 ‘돌봄의료 통합센터’를 북수원테크노밸리에 설치하겠다"며 "이는 돌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북수원테크노밸리를 경기 RE100 탄소중립 타운으로 조성한다. 도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30%로 높이는 ‘경기 RE100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지사는 "북수원테크노밸리 역시 경기 RE100 비전을 반영해 조성한다. 테크노밸리의 모든 건물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태양광, 지열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제로 에너지 빌딩으로 설계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수원테크노밸리는 일터와 삶터가 일치한다. 기본적으로 출퇴근에 따른 교통 탄소가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변화는 공공의 자산을 도민께 돌려드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전체 부지 15만4000㎡ 중 93%를 도민을 위해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총사업비는 3조6000억원이며 도의 자산을 현물출자해 경기주택도시공사가(GH)가 사업을 시행한다. 도는 올해 8월까지 공청회와 기업 수요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연말 건축계획 발표, 내년 말 착공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