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권용국 기자 | 건축비 상승에 따른 분담금 문제 등으로 착공을 6개월여 앞두고 멈춰선 김포사우5A도시개발사업구역 내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사업(통합스카이타운) 부지가 신탁자산 공매 절차를 밟게 됐다.<본보 2013년 12월 18일자>
15일 이 지역주택조합 등에 따르면 대출 만기 연장 실패에 따라 지난달 대주단(금융기관)이 사업 시행사에 기한이익상실(EOD)을 통보했다. 이는 대출금 회수 결정으로 담보물 공매 신청을 의미한다.
신탁자산 공매는 대주단이 사업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출금 일부라도 회수하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온비드) 사이트를 통해 담보로 제공된 토지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는 제도다.
이 사업 시행사는 사업 시작과 함께 주택사업과 도시개발사업을 위한 토지매입과 이주비, 철거 등을 위해 토지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 7년째 이자 등을 지불해 오다 주택사업 중단에 따른 대출만기 연장 불발에 따라 대출원금을 상환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런 가운데 공매가 사업 시행사가 대출원금 상환 등을 위해 일부 사업부지에 대한 일반 매각 과정에서 신청돼, 지금으로선 '공매냐, 일반 매각을 통한 정산이냐'를 놓고 시간과의 싸움만 남게 됐다.
앞서 이 사업 시행사와 조합은 대주단의 대출 기간 연장 불가 입장에 따라 지난해 말 일부 사업부지 매각 공고를 통해 A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A사는 부지 매입 조건으로 지역주택조합 해산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합은 지난해 12월 조합해산을 의결할 새 임원진 선출과 해산 총회 개최를 계획했지만, 비대위 반발로 임원진만 선출한 상태에서 해산 총회가 연기됐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열린 총회에서 도시개발조합과의 토지 매매계약 취소건만 가결된 채, 조합해산 등 2개 안건 처리가 뒤로 미뤄지면서 일반 매각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 사업 비대위는 착공을 앞두고 추가 분담금 문제가 불거진 2021년 6월 결성돼, 2022년에는 조합 총회를 통해 조합 집행부를 구성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사업 정상화 방안 마련보다 전임 임원진과 업무대행사에 대한 고소·고발에 나서 1년 만에 집행부에서 물러나고도 신탁계좌 압류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해 선택된, 새 집행부 의지와 다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매각이 아닌 공매가 결정될 경우 조합원들이 원금 전부를 돌려받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와 침체된 부동산 경기 상황을 감암해 매수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경우 크게 낮아진 입찰가에 낙찰될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4월 중 공매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매 전까지 조합해산과 청산, 납입원금 확보 등을 위해 매입 예정사와 조건부 토지매매계약 등을 통해 조합원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김포시 사우동 300번지 일대에 19만4807㎡의 사우5A도시개발 사업지부 내 10만3904㎡에 2906세대의 공동주택 공급을 위해 시작돼, 2017년 조합이 설립됐다.
하지만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인가 과정에서 환경부 협의가 지연되는 동안 크게 오른 땅값과 공사비 등으로 인해 착공 6개월을 앞두고 나온 추가 분담금 문제로 시작된 조합원 간 갈등이 이주와 철거가 시작되고도 2년 넘게 수습되지 못하면서 공매라는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앞두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