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MZ세대와 탈무드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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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MZ세대와 탈무드의 지혜
  • 권영복 기자  bog0170@naver.com
  • 승인 2023.06.1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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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복 기자
권영복 국장대우

| 중앙신문=권영복 기자 | 며칠 전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과 술 한 잔 나눌 수 있는 좌석을 함께했다. 그 친구는 지난겨울에 아들의 결혼식에서 만나고 한참 만에 만날 수 있어서 반가운 자리였다. 흔히들 남자들의 술자리 대화는 지난 추억을 되새기며 학창 시절의 기억을 서두로 시작해 정치, 경제를 논하다 군대생활에 이어 자녀얘기에 도달한다.

결혼식 치르고 아들과 며느리는 잘살고 있느냐는 나의 물음에 친구는 한숨을 쉬면서 하는 말이 내 자식이지만 이해하기가 힘들다며 나에게 “MZ세대에 대해 알고 이해하느냐라고 되물었다. 나는 확실하게는 잘 모르지만 이해하려고는 하는데 쉽지 않다라고 하니 그 친구 하는 푸념인 양 말을 이었다. 아들며느리가 신혼여행을 유럽으로 갔는데 6개월 만에 며칠 전 귀국했다고 하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고,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제는 이해는 가는데 세뇌당한 기분이라고 했다.

여행 경비에 대해 묻는 나에게 그는 혼전에 직장 거래관계로 만난 아들과 며느리는 노트북과 핸드폰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일하고 수입 창출이 된다는 말에 베이비부머 세대인 나로서는 한참의 부연설명을 듣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필자도 그런 경우가 있었기에 한경 경제용어사전에서 MZ세대를 클릭해 봤다. 사전에는 MZ세대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1990년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한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현재 10대 후반에서 30대의 청년층으로 휴대폰, 인터넷 등 디지털 환경에 친숙하고, 이들은 변화에 유연하고 새롭고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쓰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정의를 내렸다. 또한 MZ세대는 일에 대한 가치관에 있어서 더 좋은 직장이 나오면 언제라도 이직하겠다’, ‘수입을 위해서 일하기보다는 여가 시간을 더 갖고 싶다는 경향이 점차 커지며 이 관점은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일컬어 워라벨(work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시대를 살아가는 MZ세대라고 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살펴봤을 때 MZ세대 특징으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론 부정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개인 중심 성향이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이 함께 일해야 할 때 밸런스가 무너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퇴사율이 높으므로 직원을 자주 채용해야 하는 점에서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긴다. 결과론 적으로 베이비부머 세대가 어려움 속에서 열심히 일하며 부를 축적하였던 것을 후세대인 자녀들에게 본인들의 고생에 대한 대가로 자녀에게 고생을 시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걸 풍요롭게 여유 있게 가르치고 제공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탈무드의 속담에 나오는 말대로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을 먹고살 수 있다라고 했다.

새삼스럽게 탈무드의 속담이 떠오르는 까닭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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