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바다식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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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바다식목일
  • 정남 기자  jungnam1375@naver.com
  • 승인 2023.05.1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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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 부국장
정남 부국장(시흥담당)

| 중앙신문=정남 기자 | 혹시 바다식목일이란 날을 아시나요? 매년 5월 10일 오늘이 바로 바다식목일이다.

필자는 대부분을 육지에서 생활해 그런지 바다식목일은 생소하고 정확히 이해하질 못했었다. 며칠 전 이곳저곳을 뒤져보고 마침내 어떤 날인지 감이 잡혔다. 바다식목일은 말 그대로 바닷속에 나무역할을 하는 것들을 심는 날이다. 바닷속에서 나무역할을 하는 것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와 해초류인데, 그것을 더 풍성하게 가꾸자는 뜻이 담긴 날이라면 이해가 더 쉽겠다.

바닷속을 왜 더 가꿔야 하나? 하는 질문이 있을 수 있을 텐데, 그건 바닷속 숲이 각종 오염으로 점점 더 황폐해지고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잘 가꿔져 무성해진 바닷속 숲은 해양 생물들의 주요 먹이원이 되고, 수종 자원의 산란 장소로도 쓰인다. 또 포식자로부터 몸을 숨기는 은신처가 되기도 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각종 중금속 등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 온난화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바다식목일은 바닷속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과 함께 황폐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범국민적인 관심으로 바닷속 숲 조성을 기념하는 법정 기념일이기도 하다. 법정 기념일,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바닷속이 사막화되는 갯녹음(백화현상) 현상을 막으려면 바다숲을 만들어야 한다. 이 갯녹음 현상으로 매년 여의도 면적이 사라지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에서도 매년 바다숲을 조성하고 있어 다행이지만, 굳이 바다숲 만들기에 참여하지 않아도 우리가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이 있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는 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일, 다가오는 여름철 냉난방기 사용 시간을 줄이는 일, 대중교통 이용,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바닷속의 황폐화를 막고 바다숲 만들기에 동참하는 길이다.

바다에는 약 1000만 종 이상의 생물과 수많은 어족자원이 살아가고 있다. 또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다. 인간에겐 큰 도움을 주는 없어서는 안 될 곳이다.

해양 오염은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빨대, 물병, 비닐봉지 등과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이 해양 오염의 원인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사용 줄이기에 동참하자. 이 물건들이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린다는데 우리 후손들에게 미안한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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