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도 급식카드 플랫폼운영 반갑다
상태바
[사설] 경기도 급식카드 플랫폼운영 반갑다
  • 중앙신문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3.05.03 14: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경기도 급식카드 플랫폼운영 반갑다.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경기도 내에서 사용되는 기존의 아동 급식카드는 현장 대면결제만 가능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급식카드로 경기도 공공배달 앱인 배달특급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가 아동급식지원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급식카드를 이용 끼니를 해결하는 많은 아동들의 편리함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

일단 5월부터 시범적으로 용인시와 의왕시에서 전국 최초로 경기도 아동급식지원 플랫폼을 운영한다. 그런 만큼 전국적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시행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유아부터 고교생까지 전국 결식아동 급식 대상은 2021년 기준 302231명이나 된다. 결식이 우려되는 이들에게는 급식지원 카드가 발급된다. 그러나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개선의 목소리도 높았다. 카드에 급식카드라고 쓰여 있거나 결제 편의성이 떨어져 사용을 기피하는 사례도 다반사로 발생했다. 실제 결제 과정에서 결식아동임이 드러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그런데도 기존 아동 급식카드는 현장 대면 결제에만 사용할 수 있는 맹점이 있었다.

취약계층 아동의 급식카드 사용에 따른 낙인효과는 물론,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다 보니 영양 불균형 문제가 제기됐다. 실제 한 연구기관의 아동급식카드를 이용한 식생활 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에 따르면 급식카드 사용 기피에 대해 가게 주인이 무시할 것 같았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급식카드로 결제하면 태도가 달라졌다고 답했다.

결식아동이라는 낙인은 아이들에게 수치심을 줄 수밖에 없다. 더욱이 낙인 효과와 함께 영양 불균형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 아이들이 주로 편의점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지원금액으로는 메뉴의 선택이 한정돼 있다. 컵라면, 삼각김밥이 고작이어서다. 정부가 지난 1월 관련 사업 공모에 이어 무려 9개월 뒤에야 관련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물론 코로나 사태가 지연을 불러왔지만 기왕 시행을 결정했으니 차질 없이 추진하기 바란다.

아동급식지원 플랫폼은 지난해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주관 취약계층 비대면 라이프케어 플랫폼 구축공모사업에 경기도가 선정됨으로써 개발했다. 따라서 자존심도 지켜야 한다. 시범 기간 동안 기술적 안정성과 이용 편의성 등이 검증돼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됐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 차제에 정부와 지자체는 취약계층 아동의 부실한 식사가 이뤄지지 않도록 급식비 상향 조정과 실태 점검에도 나서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
  • 김포시청 공직자 또 숨져
  • [오늘 날씨] 경기·인천(24일, 수)...돌풍·천둥·번개 동반 비, 최대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