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김광섭 기자 | 가수 임영웅의 효과가 스포츠에도 대단하게 불고 있다. 최근(지난 8일) 서울 상암에서 열린 K리그에서 FC서울 시축자로 나선 임영웅이 K리그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사실 축구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 중 한 종목이다. 이런 축구에 더욱 큰 효과를 불어넣고 있는 가수 임영웅이다.
임영웅을 보러 난생처음 축구장을 찾은 나이 지긋한 임영웅 팬들이 상당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이후 최다 관중인 4만5천여 명이 찾아 평소보다 많았다고 하니 그의 인기는 짐작할 만 하다. 삼촌들에게 인기 있다는 아이돌 스타들보다도 더 좋다니 더 할 말이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연예인들의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기자도 약 35년 전 지금의 50대 중반나이 중년들이 학창시절 대분이 갖고 있었던 미국의 브룩실즈, 피비 케이츠, 프랑스의 소피마르소, 대만의 왕조현 등 세계 인기스타들의 대형브로마이드를 방 책상 앞에 붙여놓고 보던 일이 생각난다. 사진 속 그들을 보고만 있어도 그땐 왜 그렇게 좋았는지, 이리저리 바쁜 일정에 쫓기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이들 4명은 90년대 세계를 누비던 4대 책받침 여신들이다. 안 좋아하던 학생들이 없었다.
학창시절 가수 이용, 지금은 미국에서 요리사가 됐다는 여자가수 이지연 등 당시 좋아하던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공연을 보러 방송국과 공연장을 찾아다닌 적이 있다. 당시 1시간 넘게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입장할 수 있었던 가요톱10 등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잊혀진 계절’을 부르던 가수 이용 씨가 왜 그렇게 멋있었던 걸까? 같은 남자가 봐도 참 멋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런 모든 것이 행복이었단 생각이 든다.
지금 그 책받침 여신들의 자리를 꼭 가수 임영웅이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지금은 그 얼굴이 임영웅으로 바뀌고, 좋아하고 있는 연령층도 60대 이상이란 게 다른 점이긴 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할머니들의 임영웅 사랑은 이렇다. 할머니들은 임영웅 대형 브로마이드를 방과 거실 등 집안에 붙여놓고, 외출하면서 “영웅아 할머니 갔다 올게”, 또 귀가하면서 “영웅아 할머니 갔다왔어, 잘 있었어” 하며 무척 행복해 하신단다. 임영웅이 우리나라 할머니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임영웅도 그렇지만, 임영웅 팬들의 취약계층을 위한 성금기탁도 전국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니,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가진 임영웅의 효과가 자못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