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시선을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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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시선을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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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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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배(한국유머센터장, 칼럼위원)

| 중앙신문=중앙신문 | 조나단은 학습 장애가 있었다. 그래서 6학년이 될 때까지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했다. 학교 친구들은 매일 그를 놀렸고, 선생님들은 그를 학습 부진아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조나단의 엄마는 태연했다. 오히려 조나단에게 이렇게 말했다.
“조나단, 네가 글을 못 쓰는 이유는 네 머리가 펜보다 앞서 가기 때문이란다.”
열등감이 심한 아이들의 공통점은 부모에게서 긍정적인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잔소리와 꾸중만 일삼는다면 아이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 시작한다. 당연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부모의 말 한마디가 자녀에게 자기비하적인 사고를 갖게 할 수 있다.
조나단의 엄마는 어떤 상황에서도 늘 긍정적인 말을 해주었다. 엄마의 말은 조나단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열등감을 자부심으로 바꿔놓았다. 말과 글은 늦게 깨우쳤지만 학습에 불이 붙자 학습 능력이 초스피드로 향상되더니 급기야 조나단은 명문 브라운대학교에 입학하고 수석 졸업이라는 영광을 이루었다.
발명왕 에디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늘 사고만 치는 말썽꾸러기에다 학교 공부는 초지일관 뒤에서 일등이었다. 그러나 엄마는 자식을 믿었다. 에디슨의 질문이 아무리 엉뚱하더라도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지?”라고 질문하여 에디슨 스스로 답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이끌었다. 아들에 대한 엄마의 믿음이 위대한 발명왕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이가 성적표를 가져왔다. 성적은 초지일관, 일목요연 모두 ‘가’. 영어 수학 국어 음악 미술 도덕 가 가 가 가……. 맨 나중에 체육만 ‘미’. 잠시 성적표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아버지가 아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너무 한 과목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
아이에게 있어 부모는 최고의 안식처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걸 해결해 주는 신(神)적인 존재다. 흔히 우리는 아이들의 기를 살린다고 말한다. ‘기(氣)’ 자 속엔 ‘쌀(米)’ 자가 들어 있다. 쌀은 곧 에너지다. 기를 살려주면 아이들은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 그런데 우리는 뿔난 엄마들의 말을 더 자주 접한다.
“아니, 이 글씨 손으로 썼니, 발로 썼니?”(인격 비난형 부모)
“이그, 지 애비 닮아서 공부도 못하고…….”(유전성 열등감 고착형 부모)
“너 머리 나쁜 거 다 이 에미 죄다.”(자기 파괴형 부모)
“선생이 너 보고 뭐라고 하던? 가자, 내 그 선생을 당장!”(결투형 부모)
당대 최고의 엘리트였던 T. S. 엘리어트는 부모 자녀 간 대화의 단절을 아쉬워하며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서로 이해하지 못 하는 두 사람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 하고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 할
아이들을 기르고 있네.
부모의 잔소리가 습관적일수록, 또 감정이 섞일수록 자녀는 마음을 닫는다. 마음이 닫힌 상태에서는 그 어떤 소통도 이루어질 수 없다. 당신이 자녀와 소통을 원한다면 잔소리의 볼륨을 줄이고 긍정의 시선을 던질 일이다. 긍정의 시선에는 유머만 한 것이 없다. 유머는 웃음을 낳고, 웃음은 친밀감을 낳는다. 소통의 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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