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게 생각한다
상태바
밝게 생각한다
  • 중앙신문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18.05.10 13: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배(한국유머센터장, 칼럼위원)

| 중앙신문=중앙신문 | 입양한 딸에 대해 기자가 물었다.
“낳은 엄마와 기른 엄마가 다른 것에 대해 나중에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하진 않으세요?”
그러자 신애라 씨는 당당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우리 예은이는 오히려 행운아예요. 다른 아이들보다 두 배는 행복하다고요. 엄마가 둘이나 있잖아요? 낳은 엄마 하나에 기른 엄마 하나에, 엄마 합이 둘.”
신애라 씨처럼 매사 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희망적으로 산다. 반면 매사 어둡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남에 대한 경계가 과하고 자신에 대한 연민이 과하다. 부정적 사고를 가지고 절망과 비관에 눌려 산다.
사람들은 내가 유머 강사이니만큼 항상 밝은 생각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이지요, 당연하지요”라고 말해야겠으나 그러기엔 부끄러운 에피소드가 있어 고백한다.
얼마 전 집에 설치한 연수기에 필요한 재생제 두어 개를 부탁했더니 서비스 직원이 한 박스를 가져온 게 아닌가? 얼마나 많이 들어 있는지 무거워 들 수 없을 정도였다.
‘오냐, 왕창 팔아먹자 이거지. 그래 이렇게 팔아먹고 부자 되라!’ 속으로 이리 생각하고 얄미워서 서비스 기사에게 음료수도 권하지 않았다. 자기를 비꼬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그 심보가 얄미워 기사에게 연수기 정기점검까지 시켰다. 물론 그 기사가 할 일은 아니었지만. 일이 다 끝나고 지갑을 열며 반말 비슷하게 물었다.
“그래, 저 제품 가격은 얼마요?”
그러자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무료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가 떠난 후 나는 하루 종일 나를 욕했다.
‘에라 이 밴댕이 속아!’
진정한 소통은 상대의 가슴까지 도달하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앞에서도 말했다. 우리 조상님의 조상님의 조상님 때부터 인간 앞에 나타난 상대는 딱 두 종류로 나뉜다.
웃는 동료 or 공격하는 적.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밝은 표정, 긍정적인 말투를 가진 사람에게 마음의 귀를 연다. 어두운 표정, 부정적 말투를 대하면 본능적으로 적으로 여기며 경계하게 된다. 이것이 유머가 필요한 이유이다. 웃음이 곧 우수함의 증명이다.  사람은 밝은 기운을 가진 직원이 들어오면 사무실이 살아난다. 그런 직원 만나는 것도 CEO의 복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
  • [오늘 날씨] 경기·인천(24일, 수)...돌풍·천둥·번개 동반 비, 최대 30㎜
  • 김포시청 공직자 또 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