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news/photo/202302/60845_67248_4939.png)
경기도 여주시가 이차전지 혁신생태계로 도약할 수 있는 첫 투자가 성사됐다. 방위산업용 이차전지 신소재를 개발한 그리너지가 경기도의 대표적 규제 중첩지역인 여주에 2024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이차전지 K-배터리 설비시설을 구축키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충우 여주시장,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이사는 경기도청에서 ‘K-배터리 제조시설 건립 및 이차전지 혁신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번 계약 성사는 경기 동부권역이 새로운 미래 신산업의 전초기지 조성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특히 국가 첨단 전략산업 중 하나인 K-배터리 관련 기술기업의 투자가 이뤄지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기술개발과 투자에 대한 책임은 기본적으로 기업에 있지만 국가 기간산업을 발전시키는 데는 행정기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한 만큼 기업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여주시 점동면 일원에 세워지는 그리너지 시설은 부지면적 약 2만7000㎡, 건축 연 면적 약 9000㎡ 규모의 이차전지 신소재 설비다. 현재 이 지역은 수도권규제, 상수원보호구역, 팔당특별대책지역 등 대표적인 규제 중첩지역이다. 그만큼 기업의 투자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경기도와 여주시의 노력으로 이루어져 의미를 더욱 크게 하고 있다.
나아가 정부가 추진 중인 이차전지 분야 국가 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유치하는데 있어서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약 40조원을 투입 ‘K-배터리’를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지난 2021년 발표한 바 있다. 특화단지 조성은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경북 포항이 가장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고 있으나 이번 그리너지 여주시 투자 유치로 경쟁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연 지사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양해 각서를 체결하는 자리에서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사막에서 출발했다. 여주는 거기에 비하면 훨씬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과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혁신생태계 조성의 마중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최선을 다해서 충실히 약속을 지키고 여주시 발전을 위해서 애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기도와 여주시는 이를 감안 그리너지 투자유치를 계기로 이차전지 신소재 분야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협력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경기 동부지역을 K-배터리 혁신생태계로 구축하는데 기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