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0도 넘긴 인천 사랑의 온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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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00도 넘긴 인천 사랑의 온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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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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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100도 넘긴 인천 사랑의 온도탑.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설을 앞두고 인천에서 모처럼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인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100도를 훌쩍 넘겨 111도를 기록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희망 2023 나눔 캠페인’ 40일째 누적 모금액 991000만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목표치인 888000만원보다 103000만원을 초과한 액수여서 쌀쌀한 날씨 속 따뜻한 온정을 느끼게 한다.

특히 이번 이웃돕기 모금실적이 초과 달성된 것은 법인들의 기부가 잇따른 영향도 있지만 개인 기부자가 늘어난 것이어서 의미 더 하고 있다. 미담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익명의 노부부는 결혼 60주년을 기념해 2억원을 쾌척했는가 하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연수구의 한 환경미화원은 지난 1년간 거리를 청소하면서 주운 동전과 지폐 26만원를 전달하기도 했다. 금액을 떠나 거액부터 십시일반까지 일반인들의 참여는 메마른 이 사회에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기업들의 기부도 큰 보탬이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10억원을 기부했는데 올해는 7억원이 많은 17억원을 흔쾌히 내놨다. 여기에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는 5억원, 포스코건설은 25000만원,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광역시지회는 15000만원, 남동국가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는 3700만원을 보탰다.

이처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개인과 단체·법인들의 기부가 잇따른다는 것은 아직 우리사회가 살만하다는 중거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선 많은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은 차고 넘쳐서다. 아직 겨울나기도 멀었다. 무료 급식소 열기는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평년과 달리 연탄 은행마저 기부가 줄어들어 저소득층 방바닥을 냉기로 채우고 있다. 거기다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점점 더 가중되고 있다. 경제 수준은 더 낮아지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불우이웃들의 체감온도는 아직 한겨울이다. 이번 인천시의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를 볼 때 다행스럽지만 좀 더 많은 참여와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 예나 지금이나 주변 소외이웃에 대한 사랑 실천은 우리 사회의 주요 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설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반면 모금기간은 이달 31일까지 20여 일 남짓 남았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저소득층, 실직자, 노숙자를 비롯한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가져 보자. 남은 기간 불우이웃 돕기 캠페인에 뜻있는 이들의 더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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