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인 일자리 확대 질도 함께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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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인 일자리 확대 질도 함께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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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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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노인 일자리 확대 질도 함께 챙겨야.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정부의 지원 축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가 자체 예산을 늘려 내년도 공익형 노인 일자리를 1만개가량 늘리겠다고 나섰다. 이렇게 되면 현재 경기도 공익형 일자리는 106000여개로 늘어난다. 가뜩이나 매년 줄어드는 일자리로 무위도식해야 할 처지에 놓인 노인들로서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특히 도가 늘리려는 공익형 일자리는 노인이 자기만족과 성취감 향상, 지역사회 공익증진을 위해 참여하는 봉사활동의 성격이 짙다. 일자리 내용도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취약계층 지원, 공공시설 봉사, 경륜전수 활동 등등 자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이다. 이러한 일자리가 늘어나면 노인들이 사회적 소외감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다. 생계유지, 건강유지, 대인관계를 통한 정서안정 등 13조의 효과를 나타내서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 진행은 매우 빠른 편이다. 오는 2026년이 되면 국민의 20%65세 이상의 노인이 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하지만 노인들의 일자리증가는 반비례로 가고 있다. 수입도 마찬가지다. 특히 일을 해도 소득은 쥐꼬리만큼 뿐이 안 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일하는 노인 수가 1위에 해당하지만 이중 절반가량은 월평균 근로소득이 100만원 미만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65세 이상 임금 근로자가 가구주인 가구 가운데 44.6%는 가구주의 월평균 근로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노인이 많다는 것은 은퇴 후에도 생계를 꾸려야 하는 경제 여건 때문에 나이가 많음에도 일하는 시간이 길다는 의미다. 여기에 더해 소득까지 적으니 일하는 노인들 삶의 질은 그야말로 최저나 다름없다. 하지만 일하는 노인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일자리라도 있으니 말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이를 태운다. 공익형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수는 100명당 20명 정도인데 이중 5명 정도만 공익일자리를 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통계도 있다. 물론 공익형 일자리 참여 자격이 주로 저소득 계층이고 여성, 고령층, 저학력 노인에 집중되고 있는 탓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은 중산층 노인은 상대적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이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일자리 창출도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나온 경기도의 노인 일자리 확대 방침은 환영받기에 충분하다. 기왕 일자리 확대에 나섰다고 하니 양을 늘리면서 일자리의 질도 함께 챙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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