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설농가 난방비 걱정 한숨만 나온다
상태바
[사설] 시설농가 난방비 걱정 한숨만 나온다
  • 중앙신문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2.11.15 15: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시설농가 난방비 걱정 한숨만 나온다.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경기도 농가 인구는 31만여 명에 달한다. 전국의 13% 수준이다. 이들 중 많은 농업인이 겨울철 시설농사를 짓는다. 그리고 특수작물을 비롯한 각종 원예재배를 위해 하우스 운영은 기본이다. 하지만 겨울이 다가오면서 시설 재배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하우스 난방비 부담 때문이다. 긴 겨울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밤잠까지 설치고 있다. 거기에 자재비와 인건비까지 급등, 이중고가 심화되고 있다.

그중 농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기름 값이다. 부대비용 증대에 기름값까지 오르자 겨울농사 포기를 고민하는 시설 농가까지 속출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농민들이 주로 하우스 난방에 사용하는 면세등유 가격은 118일 기준 11421원으로 1년 전 917원에 비해 55%나 올랐다. 2년 전 635원과 비교하면 무려 2배 이상 급등한 가격이다. 농가로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기름 값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은 이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협의해 당분간 국제유가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거기에 올해는 전기요금까지 올랐다.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농사용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지난 11일 기준 1h당 요금이 16.6원에서 전기료가 첫 인상된 1028.9원으로 74.1% 올랐다, 그리고 기타 농업용 전기료 또한 34.2원에서 46.5원으로 36%나 올랐다.

사정이 이러하자 시설재배 농민들은 온갖 자구책 마련에 나서보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돈 들어가는 일을 대체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서다. 임시방편으로 보온커튼설치, 수막시설개보수 등을 계획하고 있으나 이 또한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라 망설이고 있으면서 시설농사 포기까지 염려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는 농가 에너지 지원을 위한 예산이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에너지 가격 인상분 차액 지원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외면 한 것이다. 겨울이 다가올수록 시설재배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따라서 에너지 지원과 관련한 정부 예산을 본예산으로 편성돼 처리함이 옳다. 농민들의 생산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정부는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 농민들이 겨울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서두르기 바란다. 만약 농민들이 겨울농사를 포기한다면 작물 생산이 줄어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 뻔하다. 소비자에게 이롭지 못하며 시간도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
  • 김포시청 공직자 또 숨져
  • [오늘 날씨] 경기·인천(24일, 수)...돌풍·천둥·번개 동반 비, 최대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