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무로 된 유명 조각 작품, 야외 방치? 썩어가는 국제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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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무로 된 유명 조각 작품, 야외 방치? 썩어가는 국제작품
  • 송석원 기자  ssw6936@joongang.net
  • 승인 2022.11.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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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시설 없이 ‘시청현관서 갑자기 야외공원으로 옮겨져’

이천시 ‘막대한 예산 들여 만든 작품, 야외공원서 썩어가’
"마땅한 실내 장소 마련해, 보수 절차 거쳐 이설할 예정”
2011년 국제심포지엄서 설치한 이재효 작가 작품. 시청 현관에서 수변공원으로 옮겨지면서 그대로 방치돼 색이 변한 현재의 모습. (사진=송석원 기자)
2011년 국제심포지엄서 설치한 이재효 작가 작품.(사진 왼쪽) 시청 현관에서 수변공원으로 옮겨지면서 그대로 방치돼 색이 변한 현재의 모습.(사진 오른쪽) (사진=미디어이천·송석원 기자)

| 중앙신문=송석원 기자 | 이천시가 적지 않은 시 예산을 들여 설치한 국내 유명작가의 예술작품을 보전대책 없이 야외에 방치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8일 이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이천시 복하천변 수변공원에 놓인 이재효 작가의 작품 ‘0121-1110=111103’이 비가림막 등이 없는 상태로 수년째 외부에 방치되면서 나무로 된 작품이 썩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2011년 이천온천공원에서 열린 제14회 이천국제심포지엄에서 제작돼 전시된 기념작품으로 보잘것없는 나무토막들이 모여 던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내부는 철재지만 외부는 나무로 제작됐으며, 작품을 설치할 때 눈이나 비 등으로부터 가림막이 있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제심포지엄 이후 시청 2층 현관에 설치돼 전시를 이어왔다.

문제가 된 것은 2년여 전, 당시 시장이 특별한 이유나 대책 없이 시청에 전시됐던 이 작품을 옮기도록 지시하면서 불거졌다. 그 당시 시청 담당과장은 시장이 (작품을) 보기 싫다고 날마다 옮기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수변공원에 가림막 등 보호시설 없이 작품을 방치되다시피 한 것.

이천문화재단 담당자는 시청 내 전시 과정에서 민원은 없었다. 시청 담당 팀에서 요청을 해 옮긴 것으로 자세한 과정은 심포지엄 사무국에서 알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다. 수변공원을 찾은 박모(57)씨는 시청에 있을 때는 웅장하고 보기 좋았는데, 이곳에서 흉측하게 변해 있는 것을 보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작품을 제작한 이재효 작가는 그 작품은 밤나무를 재료로 제작해 야외에 방치할 경우 색이 시커멓게 변하고 썩을 수밖에 없다. ·비를 맞지 않도록 하고 1~2년에 한 번 오일스테인을 발라줘야 오랫동안 형체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지적되자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사무국 관계자는 미국 맨해튼 시내에 이재효 작가의 작품이 있어, 수변공원으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실내에 마땅한 장소를 마련하는 대로 보수 절차를 거쳐 이설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장소를 물색해 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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