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물, 입간판, 현수막 등 허가 안 받아
市 담당자, 불법 현장 확인 후 조치할 것
예전에도 전단지 붙여놓고 수거 안 해
| 중앙신문=김광섭 기자 | 여자 골프대회가 치러지고 있는 여주시 대신면 블루헤런CC 인근 도로변에 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설치한 조형물과 입간판들이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장풍리 일대 버스정류소마다 붙여 놓은 작지 않은 전단지는 덕지덕지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7일 여주시와 블루헤런CC, 주민들에 따르면, 하루 전인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여주시 대신면 상구리에 위치한 블루헤런CC에서 ‘제22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고 있다.
주최 측은 우리나라 유명 여자 프로골퍼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메이저 대회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주최 측이 골프장 인근에 설치한 홍보물들이 아무렇게나 방치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라고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다. 더욱이 기본적으로 받아야 하는 설치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메이저 대회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실제로 대회 장소인 블루헤런 골프장이 위치한 여주시 대신면 장풍리 일대 버스정류소와 도로변 등 길가에 ‘제22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알리는 조형물과 현수막, 전단지들이 흉물스럽게 부착돼 있다. 전단지는 한 곳당 8장에서 많게는 10장씩 테이프를 이용해 마구잡이식으로 붙여 놓은 상태다.
주민들은 무슨 폭탄 세일 전단지도 아니고, 메이저 골프대회 홍보 전단지인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지저분하게 부착된 전단지는 대신면사무소에서 블루헤런 골프장까지 약 5㎞구간의 장풍로 버스정류소와 다리 난간 등 수십여 곳, 수백여 장에 이른다. 골프장에서 여주시내 방향으로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허가와 신고 받지 않은 현수막과 입간판들이 곳곳에 게시돼 있다.
주민 남모(57)씨는 “골프가 대중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지켜져야 할 일들은 정확하게 지켜줘야 더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창 바쁜 농촌에 골프대회 전단지가 왜 붙여졌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도 이렇게 대회 전단지를 붙여놓은 사실이 있다며 그때는 붙여진 그대로 장기간 방치됐었다”고 덧붙였다.
골프장 관계자는 “지금 대회 주최 측에 연락을 해 놓은 상태라며, 어떤 이유가 있는지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4시간째 전화는 없는 상태다.
여주시와 대신면사무소 관계자는 “대신면사무소를 통해 허가 또는 신고나간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장을 직접 확인 후 불법 사항이 발견된다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