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 꽃게철 어촌 상인 울리는 ‘캠핑카’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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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 꽃게철 어촌 상인 울리는 ‘캠핑카’ 골치
  • 박경천 기자  pgcark@hanmail.net
  • 승인 2022.09.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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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 내 주차장마다 ‘캠핑카가 점령’
꽃게 구입 관광객, 주차장 없어 발길
상인과 캠핑족 잦은 시비...군은 ‘팔짱’
“화장실·세면실 차라리 없애 버려라”
지난 17일 주말 강화군 삼산면 어류정항 주차장에 캠핑카 10여대가 널찍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등 대책이 요구된다. (사진=박경천 기자)
지난 17일 주말 강화군 삼산면 어류정항 주차장에 캠핑카 10여대가 널찍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등 대책이 요구된다. (사진=박경천 기자)

| 중앙신문=박경천 기자 | 본격적인 꽃게철을 맞았지만 어항 내 주차장을 잠식한 캠핑차량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지자체에서 인력 부족을 이유로 행정지도마저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군과 어류정항 상인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주말 강화군 삼산면 어류정항 주차장에 캠핑카 10여대가 널찍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등 대책이 요구된다.

전망이 좋은 바닷가를 독차지한 캠핑족 가운데 낚시는 물론, 주차장에 불을 피워 고기를 굽거나 간이식탁에 각종 음식을 차려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오후 들어 꽃게를 구입하려던 관광객들은 주차장이 없어 발길을 돌리고 있다.

가족과 함께 어류정항을 찾았다는 A(65·)인근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꽃게도 구입하려고 왔는데 캠핑카와 낚시꾼들이 쳐놓은 텐트로 인해 결국 주차할 곳을 못찼아 그냥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많은 차량들이 차를 돌리는 것을 지켜보던 상인들이 직접 캠핑족에게 항의하고 나섰지만 이렇다할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상인 B씨는 금요일이면 캠핑카들이 주차장을 점령하기 시작해 일요일 저녁에나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군에서 지도를 제대로 하던지, 어항에 설치된 화장실과 수도를 차라리 치우면 캠핑족이 덜 오지 않겠느냐고 항의했다. 또 어류정항 어촌계 관계자도 가을철이면 주말에 많은 관광객이 왔다가 주차를 못해 그냥 차를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상인들과 캠핑족간에 시비도 자주 붙지만 상인들에게 아무 권한이 없다보니 대처할 방법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모습은 인근 민머루해수욕장도 마찬가지다. 특히 주말과 휴일 해수욕장의 좋은 자리는 이미 캠핑카가 점령한 상태다.

강화군에는 비법정항을 비롯해 25개의 크고 작은 어항이 위치하고 있다. 군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위탁을 받아 어항을 관리하고 있지만 사실상 주민들로 구성된 어촌계가 운영의 주체라는 것이 군의 입장이다.

군 수산과 관계자는 어항관리 직원이 1명뿐인 상황이라며 어항관리는 어촌계가 자율적으로 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꽃게철마다 어민과 관광객의 민원이 많은 만큼 휴일에 캠핑카 등 장기 주차행위에 대해 단속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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