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임인년 새해 희망 찾는 자영업자들...인천 코로나19 감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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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임인년 새해 희망 찾는 자영업자들...인천 코로나19 감염 2년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2.02.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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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생 후 지난 2년 간 인천지역 ‘자영업자들 폐업 속출’
‘국민연금 미납 4만여 곳 넘어’...5인 미만 사업장 79.5% 차지
오미크론 우세종 여파로 확진자 1천명 대로 껑충 ‘상인들 한숨’
“2월 1일 기준 인천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5만 3037명”
13일 오전 10시 인천시가 발표한 코로나19 현황에 따르면 10개 군·구 중 옹진군을 제외한 9개 지역서 8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계양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사진=이복수 기자)
코로나 발생 2년이 지나고 있지만, 사상 유래 없는 감염병 확산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13일 계양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사진=중앙신문DB)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편집자주] 코로나 발생 2년이 지나고 있지만, 사상 유래 없는 감염병 확산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120일은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 꼭 2년이 되는 날이었다. 대한민국 관문 도시인 인천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를 맞이했다. 1호 확진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

20222월 1일 기준 인천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만3037명이며 이날 하루에만 1381명이 발생, 사상 첫 네 자릿수 코로나 확진자를 기록했던 127(1029) 이후 1천 명대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기준 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부평구가 9428명으로 가장 많았고, 옹진군이 133명으로 가장 적었다. 남동구 9123, 서구 9091, 미추홀구 7564, 연수구 7472, 계양구 4974, 중구 3288, 강화군 990, 동구 972, 옹진군 133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지난 2년간 인천 지역사회는 말 그대로 초토화됐다. 지역경제는 파탄 나고, 수많은 자영업자가 쓰러지고 부채가 늘어나는 등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자영업자에게 지원한 재난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본보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2년을 맞아 그동안 인천 지역사회를 뒤흔들었던 코로나 현안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 4차례 걸친 코로나 대유행, 인천지역 코로나 위기의 순간들

2022년 2월 1일 기준 인천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만3037명으로 이날 하루에만 1381명이 발생, 사상 첫 네 자릿수 코로나 확진자를 기록했던 1월 27일(1029명) 이후 1천 명대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코로나 상황판)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020120일 인천에서 발생했다. 전날인 119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30대 중국인 여성이 검역 과정에서 의심 증상을 보였고, 다음날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시작됐다.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20202~3월 코로나 1차 유행 기간을 거쳐 20205월부터 8월 사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2차 유행 기간에 인천지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최고조를 이뤘다. 또 이 기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확산세가 거셌는데, 당시 이태원을 방문했던 인천 20대 학원강사가 확진 이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동선을 속인 여파로 인천 학원가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었다. 당시 인천시는 해당 학원강사를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고발조치를 하기도 했다.

확진자 수 1천 명대를 기록한 202011월 중순~20211월 사이 3차 유행 기간을 지나 코로나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다소 잠잠해지나 했던 코로나 확진은 20217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 확산으로 지금껏 4차 유행이 진행 중이다. 이 유행은 또 오미크론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정부는 이에 맞는 새로운 거리두기를 준비 중이다.

정부는 한때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방역 조치를 완화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창궐로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결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사회적 거리두기 회귀 결정을 내렸다.

지금 이 순간까지 전국을 확산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첫 확진 사례도 인천지역에서 나왔다. 지난해 11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미추홀구의 한 대형교회 목사 부부가 델타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에 위기감을 몰아넣었다. 이 여파로 미추홀구를 중심으로 인천지역에서 기록적인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해당 교회는 지역사회에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 코로나 2, 인천 지역경제 파탄

코로나19가 가져온 먹구름으로 지역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처로 노래방, 유흥주점 등을 비롯해 커피숍, 식당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국민연금 체납액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코로나 발생 이후 20217월 말까지 국민연금 보험료를 체납한 인천지역 사업장 수는 무려 41천 곳에 달하며, 체납액이 2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810일 기준 인천지역 41290곳의 사업장이 국민연금 보험료를 미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업장의 보험료 누적 체납액은 22476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사업장 규모로 보면 직원 5인 미만 사업장이 32826곳으로 전체의 79.5%를 차지했으며 체납액도 14477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강화읍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영림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객 급감, 영업시간과 이용 인원이 제한을 받으면서 매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사업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월세도 내지 못해 보증금을 거의 다 까먹은 상태라며, 현재 주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게가 상당수에 있다고 덧붙였다.

서구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A씨도 정부가 그동안 스포츠 시설에 대해 방역 패스나 영업 제한 조치를 강제하는 바람에 회원이 급감해 얼마 전에 가게를 내놨다정부는 거리두기 효과도, 백신효과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소상공인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이렇게 되면 소상공인들은 다 죽어 나갈 것이라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 코로나의 그늘, 컨벤션 업체 피해 눈덩이

코로나 확산 2년 동안 업체 특성상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대형 쇼핑몰, 전시업체의 타격이 유독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인천시가 운영하는 대형 전시·회의시설인 송도컨벤시아가 2년 연속 큰 폭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21년 송도컨벤시아 운영 수입은 488300만 원인데, 지출은 수입의 2배가 넘는 1087300만 원으로 599천만 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컨벤시아는 코로나 본격 확산 이전인 2019년 운영수지 21500만 원 적자로 완만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절정에 달한 2020년에는 예정된 전시·회의·체험행사가 무더기로 취소되면서 64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2019852건에 달했던 전시 및 회의 행사도 2020년과 지난해 각각 445건 등으로 반 토막이 났다.

대형 쇼핑몰 개점도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청라 코스트코는 애초 2021년 하반기 개점을 예상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2023년 준공으로 계획을 연기했다. 코스트코 측은 애초 2021년 말 사업장 오픈 계획을 잡고 구체적 사업계획을 세웠지만. 코로나 확산 여파로 지금까지 부지 매매계약조차 체결하지 못하는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임인년 새해, 희망은 있을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이했음에도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인천항이 위치한 관문 도시 인천은 해외 유입 바이러스를 맞이할 가능성이 커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방역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는다. 오미크론의 대규모 유행은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먹는 치료제가 도입, 백신과는 다른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치료제를 적기에 투여하면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을 88% 정도 낮출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오미크론 대유행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역학조사를 할 행정력이나 의료진이 여전히 부족하다2~3의 인천의료원 등 공공의료 기반을 확충하는 중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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