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평택이웃분쟁조정센터 소통방 확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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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평택이웃분쟁조정센터 소통방 확대 ‘환영’
  • 김종대 기자  kjd3871@hanmail.net
  • 승인 2021.12.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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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남부권 본부장)
김종대(남부권 본부장)

| 중앙신문=김종대 기자 | 윗집과 아래층의 층간소음 다툼, 주차 문제, 쓰레기 문제, 반려동물 문제 등 급격한 인구 증가와 공동주택 거주로 인구밀도까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분쟁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많은 방송과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듯, 급기야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런 다툼은 사망사고까지 불러오고 있다. 말로는 선진국이지만, 실제는 이런 심각한 사회문제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후진국이나 다름없을 정도다.

문제는 앞에서도 언급했듯,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비용 증가도 문제지만, 이웃 간의 분쟁에서 어떻게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부는 사고 예방을 위해서 좀 더 세밀하고도 시급한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평택시가 운영하고 있는 이웃분쟁조정센터 소통방은 우리가 겪고 있는 분쟁에 대해 최소한의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평택 소통방은 생활 갈등을 사전 중재하고, 해결을 지원한다. 또 이웃 분쟁조정 양성과정인 기본·심화·보수교육 등 각종 이웃 분쟁 해소를 위한 교육을 개최하기도 한다.

앞으로 평택시는 지금의 10곳의 소통방을 오는 2023년까지 15곳으로 확대한다고 하니, 그것 또한 크게 환영할만한 일이다.

빠른 발전이 불러온 생기지는 말아야 할 이런 현상들에 과연 어떤 해결책들이 있을까 하고 물음표를 던진다. 많은 전문 학자들은 이 해결책의 하나로 소통을 꼽고 있다. 이웃과 소통의 기초는 다름 아닌 알고 지내는 것이고, 대화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우선해야 할 일은 위층과 아래층 거주 주민들이 서로 인사하고, 연락처를 교환하면서 알고 지내는 것이 첫 번째다.

최근 지인에게 들은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파트 5층에 거주하는 50대 중반 A씨는 지난 10월 초 이른 저녁 시간에 갑자기 삼겹살이 먹고 싶어 아파트 베란다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 삼겹살을 굽기 시작한지 약 15~20분 후 위층 거주 주민 B씨에게 인터폰이 걸려왔다. B씨는 냄새가 심하게 올라오니, 당장 고기를 굽지 말라는 것이였다. A씨는 B씨에게 그러지 말고 일단 내려와서 같이 이야기도 하고 함께 소주도 한잔하자고 제안했다. B씨가 따지려고 내려왔다가 지금은 서로 알고, 친하게 지낸다는 내용의 이야기다.

물론 지금 상황에선 코로나19 등 곤란한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옆집에 사는 사람과 너무 모르고 지내지 않고 있지 않던가. 앞선 A씨의 경험담에서 전해 들을 수 있듯 어떻게 시작하는 소통이 옳다고 할 순 없어도 분쟁을 줄이기 위해선 이웃과 알고 지내야 한다. 이웃을 알고 지내는 것 그것이 우선이다.

이 시대 우리가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는 평택시 운영 이웃분쟁조정센터가 잘 자리 잡고, 더 확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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