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천성환 기자 | 시흥시가 배곧동 심장부의 관통이 예상되는 시흥-인천 연결 전력구 공사에 대해 즉각 중단을 촉구하며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전력 공급능력 확보를 위해 현재 한국전력공사가 설계 중인 시흥-인천 지역 전력구 공사 노선이 배곧동 심장부를 통과하도록 계획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 시흥시와는 어떠한 협의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공사의 공사기간은 약 5년 7개월 후인 2026년 6월까지로, 시흥-인천 지역 전력구 공사의 사업 구간은 총 7.367㎞이며, 이 중 약 5㎞가 시흥지역에 해당된다.
임 시장은 “이 공사가 진행될 경우, 초고압 전기가 인구 밀집 지역인 배곧동 지하를 관통하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배곧 주민의 생존권과 환경권, 주거권이 크게 침해될 것이 너무도 자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전은 시민 안전은 뒤로 한 채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지금도 장현지구 등 시흥시 주요 지역을 관통하는 거대 송전탑이 오랜 시간 도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지금도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오롯이 감당하고 있다”며 “국책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이뤄지는 한전의 사업 추진에 대해 더는 시흥 시민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병택 시장은 “한전의 막무가내식 전력구 공사 강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주민의견이 배제된 한전의 전력구 공사는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 또 시흥시에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고, 시흥시와의 총괄 논의부터 선행해야 한다. 한전은 시흥시민에게 신시흥-신송도 전력구 사업 전반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설명회를 통한 주민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