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윤석열, 대선 승리 위해 ‘포용력’ 발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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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윤석열, 대선 승리 위해 ‘포용력’ 발휘해야
  • 박남주 기자
  • 승인 2021.08.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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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주 국장
박남주 국장

돌고래는 어류(생선)인 멸치, 고등어완 종(Species) 속(Genus)이 다른 포유류다.

5선의 관록을 지닌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최근 “멸치와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조건이 다르다“며 자당 소속 대선 예비후보들을 한데 모아 식상한 그림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빗대어 말했다.

돌고래는 정 의원이 지지하는 윤석열 대선 주자로 나머지 13명의 대선 예비후보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멸치, 또는 고등어가 된 셈이다.

윤 후보의 경우 보수야권에서 압도적인 지지율 1위이자, 여야를 포함한 대선 주자들 중에서도 선두권을 오르 내리고 있다.

반면 윤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13명의 예비후보들은 5%를 조금 넘기거나, 그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런 탓에 윤 후보가 ‘돌고래 대우’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이준석 당 대표도 당내 모든 대선 주자들을 같은 물고기로 생각하는 것 같다.

당 대표로서 공정한 경선관리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선 국면에선 당 대표보단 대선 후보에게 정치적 무게 중심이 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헌에도 최종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시점부터 당무에 관한 권한은 대선 후보에게 주어지게 돼있다.

윤 후보가 대선주자 합동 행사에 불참한 것을 정치적으로 비난할 일만은 아니다.

입당 전부터 돌고래였던 윤 후보는 입당할 때부터 '당권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윤 후보로선 지지율이 저조한 타 주자들과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묶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윤 후보가 합동행사에 불참한 것은 이준석 대표에게 자신의 정치적 위상과 무게를 인정해 달라는 시위였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준석 대표는 이러한 정치적 현실을 수긍할 필요가 있다.

이 대표는 ‘2030돌풍’에 힘입어 당권을 장악했고, 오는 11월까지 단순한 경선관리자로 끝나는 것이 아닌, 내년 대선 이후까지를 책임져야 할 정치인이다.

하지만 지금 말의 고삐를 잡고 달리는 사람은 분명 이준석이 아닌, 윤석열이란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오늘 당장 대선이면 5% 차로 패배한다"며 여전히 윤 후보의 ‘필승카드’에 불신감을 표출했다.

자당의 유력 대선 주자를 신뢰하지 못하는 듯한 이같은 발언은 당 전체의 경쟁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윤 후보 역시 이 대표의 뒤에 유승민 전 의원이 있다고 불신하고 있고, 결국 두 사람의 충돌 지점이 이곳이어서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심이 기습적인 입당과 당 행사 불참, 다른 주자에게까지 ‘보이콧’을 종용한 일로 이어진 것으로 점쳐진다.

돌고래는 멸치, 고등어랑 같은 가두리 양식장에서 성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같은 좌판에도 올라갈 수 없다.

그러나 돌고래 홀로 포유류란 점을 강조하며, 마냥 특별대우를 요구하며 타 주자들을 멸치로 취급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어차피 돌고래와 멸치, 고등어는 모두 같은 바다에 사는 처지로, 종속과 체급을 따질 일이 아니다.

경선이 끝나면 다른 경쟁자들까지 모두 포용해야 대선 승리의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선 승리는 자기편을 최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적을 최소화하는 것임을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충분히 봐왔다.

윤 후보 입당 이후 윤석열이란 강력한 구심점이 생기면서 당내에 급속한 ‘친윤 vs 반윤’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윤석열은 친윤을 키우기보다 반윤이란 양식장이 더 크지 않도록 하는 일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자신이 ‘포유류’ 임을 내세우기보단 멸치, 고등어와 함께 바다에 살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 대표는 ‘돌고래 조련사’로의 인기보단 돌고래의 묘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박수 갈채를 보낼 수 있도록 포용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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