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교회 옮길 용지 마련 촉구
| 중앙신문=이복수 기자 | 인천시가 동구 화수화평재개발사업 추진과 관련, 교회건물은 "현 장소에 존치를, 주민들은 교회 옮길 대체 용지 마련을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다. 시는 이 문제에 대해 적극 중재에 나서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동구 화평동 1-1번지 일원은 정비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된 지역으로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침체와 더불어 사업성이 낮아 장기간 사업이 정체된 재개발 구역이었으나, 최근 시공자가 선정돼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재개발 사업 추진이 가시화 되면서 2000여 명의 지역주민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이 구역 안에 있는 인천산선은 국내 민주화 운동의 역사가 담긴 교회건물 존치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교회는 현 장소에 존치를 요구하고 있으나 사업을 추진하는 주민들은 교회를 옮겨 새로 지을 수 있는 대체 용지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교회의 역사적 가치의 보전을 위해 존치를 요구하는 것은 충분히 인정하고 있으나, 교회는 문화재나 인천시 건축자산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건축물로서 존치 이외에 다른 대안을 강구해 역사적 가치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회 측은 존치 이외의 다른 대안은 없으며, 이전 또한 불가함을 주장하고 있다.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도시계획위원회 권고내용처럼 조합과 교회에서 별도의 공간 마련이나 표지석 설치 등을 통해 조정을 원만히 하는 것이 관건이고,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주민과 교회 측의 협의를 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지난 달 23일 위원회를 재개최한 결과 재개발 사업은 관계 법률에 근거해 추진된 것이고, 2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동의, 사업의 정체로 빈집 증가, 이로 인한 각종 범죄 노출 등 안전상의 문제가 심각해 빠른 사업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과 함께 교회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나 시설 또는 표지석 설치 등을 주민들에게 권고하는 내용으로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