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현안 대응에 ‘반등’ 기미 없어 고민
SY 지지 고공··野 대표 경선 흥행에 진땀
정가, 여권 잠룡 ‘빅3’ 행보에 ‘관심 집중’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내년 3월 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집권여당의 유력 대선주자 3인(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거대한 암초를 만나 고민에 빠졌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으로 야권 주자들과의 설전에,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지지율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최근 기본소득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브히지트 베너지 교수 부부를 인용, '보편적 울트라(超) 기본소득제'라 불리는 모든 국민들에게 연간 100만 원 정도의 소액을 기본소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야권의 대선 잠룡 중 한 명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 지사께서 앞으로 토론을 하려면 뭐든지 똑바로 알고 인용하라"고 지적했다.
여권 경쟁자인 정 전 총리도 "자신의 논조와 비슷한 부분만 발췌해 주장의 타당성을 꿰맞추는 것은 논리의 객관성이 아닌, 논지의 왜곡“이라며 ”최소한 토론의 기본은 갖춰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당장 상당한 규모의 기본소득을 시행하자는 것도 아니고, 정책을 가다듬는 단계"라며 “지금은 백신 공급과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 등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을 면밀히 살펴 대응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각종 현안에 동분서주(東奔西走)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좀처럼 지지율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공군 성추행 사건이 알려진 후 여권 잠룡들 중 가장 먼저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고,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백신 접종 홍보에 나섰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대응과 같은 당 송영길 대표의 민심청취 보고서와 '누구나집' 프로젝트, 대통령을 비롯한 선출직의 피선거권 연령제한 철폐 등 각종 이슈에 대해서도 빠르게 대응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 지사에게 크게 뒤진 수준으로 여권 2위 주자 자리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 전 총리의 상황은 이 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하자 "저놈들", "고약하고 치사하다"는 표현을 써하며 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거론했다.
또 자영업자들에 대한 손실보상제 촉구, 윤석열 전 검찰총장 비난, 육군 훈련소 방문 등의 적극적인 현안 대응에도 좀처럼 지지율 반등(反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윤석열(SY) 전 검찰총장의 연이은 지지율 고공(高空) 행진에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흥행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이들의 향후 행보에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