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파주시 ‘시민행복 지킴이 사회복지사’ 2명이 치매노인학대 현장을 발견하고 신속히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시에 따르면 어버이날을 앞둔 지난 3일 사회복지사 2명이 카네이션과 생필품 꾸러미를 챙겨 한 기초수급자 가정을 찾았다가 폭행 현장을 발견했다. 당시 사회복지사들은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반찬배달 서비스를 위해 이 가정을 찾았다.
이 집에는 97세 어르신과 조현병을 앓는 59세 딸이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평소에도 사회복지사들은 이 집 주변이 정리되지 않고 너저분하게 방치된 것을 보고 지원해줄 계획을 했었다.
사회복지사들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이 집에 도착했을 때 노인의 비명이 들렸다.
이어 어머니가 딸의 폭력을 피해 집 밖으로 피신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이마와 안면에는 흉터와 멍이 들어있었다.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사회복지사들은 모녀를 분리하고 각자 진정시키면서 대화를 통해 상황을 파악했다. 그러는 한편 지체 없이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상황을 전달했다.
사건 당일 맞춤형복지팀, 파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 파주경찰서 관계자들이 현장에 모여 설득 끝에 딸을 정신병원에 입소시켰다.
딸로부터 폭행 피해를 당한 어머니의 건강도 좋지 않았고, 나이가 있어 연로한 데다 오랜 기간 딸을 돌보느라 기력이 쇠했고 치매 초기 증상이었다.
시는 앞으로 어르신과 지속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두 명의 시민행복 지킴이는 “비록 준비했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지는 못했지만 어르신이 평온을 되찾아 다행이다. 지속적으로 어르신의 건강을 위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지역사회의 그늘에서 힘겹게 생활하는 많은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하게 복지안전망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