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신화가 있는 곳 몽골 여행(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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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신화가 있는 곳 몽골 여행(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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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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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희(수필가, 여주문인협회)

| 중앙신문=중앙신문 | 지구상에 아직 오염되지 않은 드넓은 대지를 거침없이 달릴 수 있는 이 신선함은 여행자의 순순함이 함께 했을 때 느낌은 배가 된다.

지평선 저쪽에서 구름먼지를 일으키며 ‘칭기즈 칸이 나타날 것 같은 환영을 느끼게 하는 곳, 대부분의 몽골 제족의 경우, 그들의 신화는 영웅 서사시나 전설 속에 단편적으로 밖에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부랴트 몽골족의 전승은 예외(例外)여서 잘 정리된 형태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 분량에서도 아홉 밤을 읊어야 한다고 한다.

그들의 신화에 따르면 천계(天界)는 동(東)과 서(西)로 나뉘고, 동에는 44명의 사신(邪神)이 있고, 서에는 55명의 선신(善神)이 있어 서로 대립하고 있다. 애니미즘적(的) 관념을 나타내는 이들 신격(神格)은 ‘텡그리’라고 한다. 동과 서를 합쳐 99명인 텡그리 외에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중간부에 또 텡그리가 있는데, 이들의 쟁탈을 둘러싸고 동과서의 싸움이 벌어진다. 패배하여 지상에 떨어진 동천(東天) 수장(首長)의 시체 각 부분에서 쏟아져 나온 온갖 마물(魔物)들이 인간에게 질병과 죽음 및 재앙을 가져다준다. 한편 서천(西天)의 수장은 아들을 내려 보내 그 마물들과 싸우게 한다. 마물의 대부분은 머리가 여러 개인 괴수(怪獸)인데, 천신(天神)의 아들이 지상(地上)으로 내려오는 동기, 그리고 그때에 천신에게서 받는 여러 가지 신기(神器) 등에 특색이 있다. 동과 서, 또는 선과 악의 2원론적 구성이나 신격의 이름 등을 보아 이란으로부터의 짙은 문화적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몽골에는 1000억t의 석탄과 5.4억t의 구리, 50억 배럴의 석유 외에도 철광석, 주석 및 형석, 준보석 등 갖가지 광석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바가반디 전임 몽골 대통령은 공식석상에서 “몽골은 금덩이를 깔고 앉았으면서 굶고 있는 처지”라며 경제발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한다.

주한 몽골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몽골 사람은 한국을 외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과 몽골은 운명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고 한다.

몽골여행, 아침 8시에 출발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낡아빠진 25인승 완전 할아버지 버스가 왔다. 고비를 4일간을 달리기엔 당치 않으니 다른 차로 교체해 오기까지 시간이 지연돼 4시간이나 늦게 출발을 했다.

차주나 운전자도 고비 행을 기피한단다.

기아차와 현대차 승합차 두 대로 나뉘어 운행을 하니 일행이 흩어져 연락이 끊기는 곤란한 일들이 많았다. 차를 타고 가면서 스치는 광활한 대지에 방목하는 말, 양, 소, 낙타들 보는 것도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런데 말 모는 몽골의 목동을 보는 것, 사람을 보는 것까지 풍경이고 반가움이다.

이런 여행은 쉽지 않을 것이다. 몽골에서 고비를 자유여행하면서 어떤 설명도 들을 수 없다. 남쪽으로 얼마나 갔는지, 지나는 작은 지역이 인구가 얼마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런 설명이 필요치 않을지도 모른다. 각자 보는 느낌이 설명이 될 테니까. 몽골 인구가 약 300만이 안 되면서 한국의 15배가량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으니 보이는 사람들이 한국의 외진 어느 시골마을을 지나는 듯하다

몽골의 국립공원으로 간다. 관리소가 있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

굽이굽이 많이 들어간다. 누군가가 ‘산양이다’고 소리친다. 하지만 어디쯤인지 어딘지……. 내가 앉은 반대쪽인지 분간도 못한 체 차는 계속 앞으로 가고 산양을 찍는 것은 그만두고 그림자도 못 본체 지나갔다.

외국인 여행객, 러시아에서 왔고, 스페인에서 왔단다. 자동차로는 여기까지다. 걸어서 더 들어가거나 말을 타거나 선택해야 한다. 젊은 외국인은 걷기를 선택하고 우리는 말을 타기로 결정했다. 여행객을 태워줄 말. 몽골 여행에서 말 타기와 낙타는 꼭 타봐야 한다 하니 그런 것도 하자.

말잡이가 온 가족이 함께한다. 엄마, 아빠, 여덟 살. 여섯 살짜리 아들까지……. 어린것이 안쓰러워 팁이라는 의미와 다른 잔돈이라도 쥐어주니 퍽이나 반가워한다.

말고삐를 잡은 이 꼬마는 여섯 살이란다 한국의 아이 같으면 아직 유치원에 다니며 엄마 품에서 재롱부릴 아이인데 말잡이다.

내가 타고 온 말인데 고집이 세다. 1킬로 정도 와서 내리게 하고 걸어서 계곡 깊숙이 걸어 들어갔다 오란다. 하지만 역시 나는 다친 발 때문에 걷기를 포기하고 계곡에 내려간 사람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이 어린 것이 따 1킬로 거리를 또 걸어야하는데 너무 안쓰러워 앞에 타라니 엄마가 얼른 태웠다.

어린 애지만 말안장에 앉아 말고삐를 잡으니 말이 걷는 것부터가 다르다.

포장되지 않은 제멋대로 난 길을 달리는 자동차가 들까불어 차 천장에 머리를 소리가 나도록 호되게도 받히고 웃을 수 있는 여행이 몽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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