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엄태준 이천시장 "‘36 아랫목 정책’ 추진으로 얼어붙은 지역경제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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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엄태준 이천시장 "‘36 아랫목 정책’ 추진으로 얼어붙은 지역경제 살린다"
  • 송석원 기자  ssw6936@joongang.net
  • 승인 2020.06.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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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산발적 소규모 집단 감염 계속
안심단계 아냐… 생활 속 방역 계속 돼야"
‘지역경제 살리기’ 위한 36개 과제 추진
고용충격…일자리 창출 지원정책 확대
취소 된 행사·축제 예산·행정경비 절감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으로 재원 마련
코로나 이전과 다른 문화·사회활동 준비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하는 여건 조성
엄태준 이천시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이천시청)
엄태준 이천시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이천시청)

| 중앙신문=송석원 기자 | 엄태준 이천시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간신히 버티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릴 응급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역경제에 넘치던 온기와 활력을 되찾아 오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추진해 나가겠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민생안정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엄 시장은 세계적 경기 침체의 여파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계절이 무상하게 꽁꽁 얼어붙은 지역 경제를 녹이기 위한 이른바 ‘36 아랫목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코로나 발생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만큼 사회·경제 분야에서 유례없는 변곡점을 맞이한 시기에 대내외의 경제환경 변화를 예측하여 중장기적 발전 아젠다를 추가로 수립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까지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Q 조심스럽지만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많다. 이천시도 확진자 수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있나

우리나라 확진자 수가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고, 이천시에서도 확진자가 더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이런 고무적 추세 속에서도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이유는 국내 산발적 소규모 집단 감염 및 해외 확진자 증가추세에 따른 해외 유입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이럴 때일수록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 만의 하나 수도권에서 보다 큰 규모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거나 지역 감염이 빠르게 확산된다면 방역을 위한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과 성과가 원점으로 돌아갈지 모른다. 시민들께서도 방역의 주체로서 대규모 행사와 집회 참석을 자제해주시고 행동 수칙을 준수하며 생활 속 방역에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

지난 2월 정세균 국무총리와 엄태준 시장이 장호원읍에 있는 재래시장을 방문해 온누리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천시청)
지난 2월 정세균 국무총리와 엄태준 시장이 장호원읍에 있는 재래시장을 방문해 온누리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천시청)

Q 꽁꽁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36 아랫목 정책을 펼친다고 했다, 어떤 정책인가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실행 가능한 36개 과제를 지난 5월 초순부터 추진하고 있다. 먼저 시민의 삶과 가장 밀접한 민생경제의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조기집행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위해 선금집행 특례와 신속집행 추진 8대 지침 등을 적극 활용하고 공사 계약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한다. 또한 지방세는 기한연장과 분납, 체납금 및 체납처분 유예, 세무조사를 연기하는 한편, 공영주차장 모든 구간을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전면 무료 개방하고 3개 전통시장 환경 정비를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한다. 이천사랑 지역화폐의 충전한도를 기존 4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보증료 및 특별경영자금 지원과 중소기업 피해 상담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 근무환경 개선사업, 무급휴직자 및 프리랜서 등 취업취약계층 피해사각지대 일자리 지원에 총력을 다 할 예정이다. 지역산업의 근간인 농·축산업 지원을 위해 설봉공원 내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배달 선호의 소비패턴 변화를 감안한 소포장지 지원, 학교공급이 중단된 우유를 시청 구내식당 배식, 유치원과 어린이집 수요를 파악 후 필요 기관에 즉시 공급하는 지역연계망을 구축하여 농·축산농가의 판로개척과 어려움을 해소하겠다. 공무원 맞춤형 복지포인트 중 미사용 금액을 지역화폐로 전환하여 상반기에 집행토록 하고, 착한 선결제 대국민 캠페인 동참과 부서별 릴레이 간식이벤트 전개, 1회 부서별 전통시장 가는 날 정례화 등 공무원이 솔선수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Q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고용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데 고용회복을 위한 대책이 있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내수침체 등의 영향으로 고용충격이 가시화되고 있어 우려가 깊다. 현재의 위기와 고용회복에 대한 대책으로 고용유지와 신규 일자리창출, 두 가지측면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고용유지를 위해 현재 정부의 고용안정 특별대책과 보조를 맞춰 관내 고용지원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아래 고용유지 자금 융자사업 및 무급휴직 지원 등 재직자 고용유지 강화에 적극 협조하고 고용안정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펼 예정이다. 또한,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특수고용형태근로자 및 프리랜서 등에 대한 생계지원을 위한 특별지원 사업을 통해 고용보험 사각지대 취약계층 지원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우리 시는 연초 2020년도 신규 일자리 공급 목표 12272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목표로 한 신규 일자리 창출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일자리 취약계층을 위한 코로나19 위기극복 희망근로사업을 통해 공공일자리 공급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추가로 이천 일자리센터에서는 현재 코로나19로 대면면접을 하지 못해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구직자의 어려움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화상면접과 온라인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구인구직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현 상황 안정화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실업자 및 일자리 취약계층을 위한 대규모 취업박람회 개최 등 일자리지원을 위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천시는 지난 10일 이천시청에서 한국세라믹기술원,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산업 관련 세라믹 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이천시청)
이천시는 지난 10일 이천시청에서 한국세라믹기술원,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산업 관련 세라믹 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이천시청)

Q 이천시가 지원하는 재난긴급소득도 그렇고 천문학적인 재원이 필요하다. 재원마련 방법과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천시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하여 재정 능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이천시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위한 긴급 원포인트 추경을 편성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지난 429일 이천시의회의 의결을 얻어 2회추경을 추가로 편성하였는데, 그 중 269억 원의 코로나19 대응예산을 추가로 편성했다. 시민들께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시 재정에 대한 우려가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시는 코로나19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로 취소 된 행사, 축제 예산 그리고 행정운영경비 절감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을 시행하여 재원을 마련하고자 하였으며 전년도 순세계잉여금 등을 적극 활용했다.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 확보 및 생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며 예산이 적재적소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

Q 지역사회 소비진작을 위해 재난기본소득을 이천사랑지역화폐로 지급했다, 효과가 있나

경기도 시장상권진흥원에 따르면 재난기본소득 지급 후 56.1%의 자영업자들이 매출이 증가했다고 한다. 재난기본소득 지급이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본다. 재난기본소득을 3개월 내에 쓰지 않으면 환수하는 조건으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나리라 전망하고 있다.

엄태준 이천시장이 14개 읍면동 마을을 돌며 현장소통 투어에 나섰는데 그 첫번째로 창전동을 찾아 ‘우리동네 한바퀴’ 마을투어를 하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사진제공=이천시청)
엄태준 이천시장이 14개 읍면동 마을을 돌며 현장소통 투어에 나섰는데 그 첫번째로 창전동을 찾아 ‘우리동네 한바퀴’ 마을투어를 하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사진제공=이천시청)

Q 이제는 코로나19 극복 이후를 준비해야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A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다. 포스트 코로나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이천시 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쇠퇴할지 결정될 거다. 선제적이고 투명한 방역대책 덕분에 세계에서 코로나19에 제일 잘 대처하고 있는 나라가 됐으며, 선진국들이 우리나라 방역을 롤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이제는 경제 활성화도 선제적이고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코로나 이전과 다른 문화와 사회활동, 기업문화, 기업형태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 우리 이천시는 비대면 화상면접 등을 통해 신규 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온라인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구인구직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전담조직의 효율적 운영과 생활방역의 정착, 감염병 예방과 확산방지의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전문가 집단과 지역사회 인사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역사회 감염병 예방과 활동에 대한 진단과 고찰, 정책 수립 등 다양한 의견 수렴할 계획이다. 코로나19극복 이후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으리라고 생각된다.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과 행정을 펼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서서히 준비하고 대비해 나가야 한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본받을 만한 도시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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