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금이 만난사람-김경희 전 이천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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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금이 만난사람-김경희 전 이천시 부시장
  • 박도금 기자  jasm8@daum.net
  • 승인 2017.11.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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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살기 좋은 이천’ 만드는데 노력 할 것
김경희 전 이천시 부시장이 ‘가장 살기 좋은 이천’을 만들기 위해 누구나 머물 수 있는 이천, 설봉산과 복하천 활용방안, 역세권 개발 등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중앙신문=박도금 기자 | ‘머물 수 있는 이천’ 위해 노력
설봉산과 복하천 활용방안 모색
시민의 삶의 질 향상 위해 최선

 

Q 자신을 소개해준다면?

A 이천시  백사면 현방리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보낸 후 1973년 광주군에서 5급을류(현9급)로 공무원을 시작했습니다. 정부의 전산망계획에 따라 1987년 내무부로 자리를 옮겨 22년간 주민제도과장, 여성정책담당관, 인사혁신팀장(과장), 감사담당관(정부합동감사반장)을 하고 경기도청으로 와서 복지여성정책실장, 비전기획관을 거쳐 이천시 부시장을 끝으로 2013년 6월에 공직을 마감했습니다. 이후 경기연구원 사무처장을 하던 중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이천시장후보로 공천을 받아 선거에서 석패한 후 3년을 하루같이 시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Q 40여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과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A 인류역사상 최근 50년간이 변화의 폭이 가장 컸고 대한민국이 비약적 성장을 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1970년대에는 읍면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표등·초본 한통 발급받으려면 줄을 서야했고 모든 서류는 수기로 작성해 발급했습니다.

주민등록전산화사업을 추진하여 주민등록표등·초본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발급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선거 때 전국 어디서나 사전투표도 가능하게 된 것과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건강보험증 등을 한 장의 카드로 만들려고 시도한 전자주민카드사업 관련법이 힘들게 국회를 통과하였을 때 가장 감격스러웠고 보람된 일로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나 그 시행을 앞두고 정권이 바뀌면서 개인 사생활이 침해될 것이라는 이유로 무산된 것이 무척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Q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유 한국당 이천시장 출마를 결심했는데 각오는?

A 저는 노력을 뛰어넘는 재능은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비고시출신이 중앙부처에서 인정받기가 쉽지 않았고 더욱이 여성이 권위적 분위기가 강한 내무부에서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일과 함께 비 고시와 여성이란 장벽을 넘고 뜻을 이루었습니다. 이천시를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 이천발전을 앞당길 일머리를 아는 사람!, 시민의 심정을 헤아려 통합을 할 수 있는 사람! 저 ‘김경희’라고 믿고 있습니다. 시민과 지혜를 나누면서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Q 현재의 이천의 문제점과 그 대책이 있다면?

A 35만 계획도시 건설을 10여 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규모는 30만 정도라고 합니다. 그 예로 호반의 도시 춘천시와 생태도시인 순천시를 들고 있는데 이 두 도시는 관광객이 늘 끓이지 않고 있습니다. 상주인구보다 유동인구의 중요성이 높아가고 있는 이때 이천은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가까워 관광문화도시 형태로 개발한다면 시민의 삶의 질은 높아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도시들의 특징은 첨단 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통과 생태를 겸비한 문화 관광 도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미래 도시는 품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품격 있는 도시의 요건은 3가지라고 봅니다. 첫째는 산업의 첨단화가 이루어 졌는가? 둘째는 도시 디자인이 전통과 생태를 잘 보존하고 있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화와 예술의 다양성(생활 예술)이 충족되고 있는가? 입니다. 이천에는 세계적인 첨단 산업인 SK하이닉스가 있습니다.

그러나 첨단산업의 핵심은 연구시설인데 연구 산업분야에 대한 인프라는 현재 요원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천이 품격 있는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LA의 ‘실리콘 비치’를 롤 모델로 삼아야 합니다.

과거 ‘실리콘 밸리’가 반도체 생산이 몰려 있는 산업도시 샌프란시스코에 형성되었다면, 현재 ‘실리콘 비치’는 세계적인 휴양지인 LA 산타모니카와 베니스 비치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실리콘 비치는 이제 세계 최고의 IT, 벤처기업의 허브로 부상했습니다. LA는 포스트모던니즘 건축물과 헐리우드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도시 디자인의 대표 도시입니다. 또한 다양한 이민자들로 인해 세계 문화의 축소판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잘 보존되고 정비된 해양자연의 생태환경과 다양한 문화와 예술적 토대 위에 첨단 연구 시설이 자리하여 세계적인 연구단지로 성장한 것입니다.

세계의 산업 구조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이천시가 품격을 갖춘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전통문화인 도자기와 쌀을 비롯한 명품농업문화의 계승과 함께 설봉산과 복하천의 생태를 관광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하며, 그 바탕위에 하이닉스와 더불어 첨단 연구 단지를 조성해 미래형 품격 있는 도시 구조를 갖추어야 합니다.

자치단체장이 규제완화를 위해 진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규제철폐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의 여건 속에서도 투자를 유치하고 교육과 문화 등 친환경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도농복합도시 이천시를 위한 정책들을 독하게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이천시 35만 인구증가를 위한 대안이 있다면?

A 시민의 행복은 도시크기보다는 도시규모를 우선 짜임새 있게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규모를 확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천을 관광문화도시로 집중 육성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과 문화가 살아있는 창의도시인 우리 이천시는 대한민국 ‘창조문화수도’로 웅비해야 합니다.

현재 인구 35만 자족도시를 계획하고 있는 진주시, 여수시, 안동시 등의 도시계획안과 이천시의 도시계획안을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인구의 급속한 증가를 이룬 도시들 예를 들어 평택시, 천안시 등의 인구 유입과정을 면밀히 조사하고, 그 도시들이 가진 발전요인을 분석해야 합니다. 이들 도시들의 공통된 특징은 핵심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주시는 사천시와 더불어 항공도시(항공산업 집중도시)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으며, 여수시는 해양문화도시, 안동시는 정신문화수도, 평택시는 평택항, 천안시는 서울특별시 천안구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이천시가 35만 자족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천시를 전국의 최고 도시로 소개할 수 있는 키워드가 필요합니다. 첨단산업단지 유치 등이 인구의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우리지역의 하이닉스나, 콘티넨탈 등 첨단산업체의 종사자들이 이천에 거주하지 않고 외부 특히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그 동안 이천시의 정책이 사람의 마음을 읽는데 실패한 것입니다.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앞선 질문에서 언급했듯이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들어내지 못하고서는 35만 자족도시는 메아리일 뿐입니다. 살고 싶은 품격 도시 이천을 만드는 정책은 ‘핵심키워드’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천시가 가지고 있는 명품 농산물과 천년 도자문화를 바탕으로 ‘창조문화수도이천’ 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

 

Q 2016년 9월 경강선이 개통 됐는데 신둔·이천·부발역 주변 역세권 개발에 대한 계획은?

A ‘지나가는 이천’이 아니라 ‘머물 수 있는 이천’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역세권을 개발해야 합니다. 경강선개통 이후 이웃 지자체인 여주시는 환경자원인 남한강과 역사문화인 세종대왕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주지역 관광명소를 홍보하고 세종대왕열차를 운행하는 등 여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 이천시는 특색 있는 경강선 활용방안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현대 선진국 도시들의 공통점은 소득의 4분의 1 이상이 관광 수입으로 채워집니다. 그래서 농업도 6차 농업이라고 해서 생산과 가공뿐 아니라 체험과 관광을 겸비한 농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천 시민들의 소득 증가의 해답도 관광에서 찾아야 합니다. 생산할 수 있는 땅과 산업자원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생산물의 결과뿐 아니라 생산하는 과정 사람의 손길 하나하나가 관광으로써의 2차적 자원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시끄럽고 지저분하던 철공소 거리가 예술촌으로 바뀌어 한해 수백 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결과만을 가지고 소득을 올리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문래동 예술촌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이천의 3개 역세권 개발의 핵심은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역’으로 개발하는 것입니다. 신둔역은 도자기와 원적산 산책로 개발을 통해 ‘보고 싶은 도예촌’과 ‘걷고 싶은 둘레길’ 슬로건으로 개발의 포인트를 맞춰야 합니다.

이천역은 설봉공원으로 연결하여 전통시장까지 둘러 볼 수 있는 테마길의 조성과 함께 복하천 생태공원화를 통해 보고 즐길 수 있게 하고, 중리 택지개발지구의 도시 디자인을 포스트모더니즘으로 개발해 전통과 생태 그리고 현대가 어우러진 개발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발역세권은 하이닉스가 위치한 곳으로 미래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는 첨단테마단지를 죽당천변으로 조성하여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육성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이천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공예부문 창의도시입니다. 창의도시에 걸맞게 이천의 공예를 세계에 알리고 발전시켜 세계인이 찾는 ‘세계적인 도시’ 이천시로 만들어야합니다.

유아부터 노인까지 인격이 존중될 수 있도록, 유아에겐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권리, 청소년에겐 자존감을 키워줄 수 있는 시책, 여성과 청·장년에겐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노인에겐 보람된 일거리와 편안함을 줄 수 있어야합니다. 또한 모든 시책을 계획할 때 시민에게 소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추진해야합니다.

이천시는 도농복합도시입니다. 농민에겐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최고의 직업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을 펴야할 것입니다.

저는 이천시민의 뜻을 압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일머리를 아는 인물,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 이천을 ‘가장 살기 좋은 이천’으로 만들 수 있는 힘 있는 일꾼! 저 김경희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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