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강선 개통 1년, 아파트 값 오히려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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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강선 개통 1년, 아파트 값 오히려 ‘하락’
  • 박도금 기자  jasm8@daum.net
  • 승인 2017.11.0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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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서 멀어질수록 반감되는 것으로 나타나

| 중앙신문=박도금 기자 | 성남 판교~여주를 잇는 경강선 복선 전철이 지난달 24일로 개통 1년을 맞았다.

경강선은 총 연장 57㎞로 성남시 판교역~여주시 여주역 등 4개시, 11개역을 잇는다. 향후 서쪽으로 월곶~판교선, 동쪽으로 여주~원주~강릉선과 연결되면 중부지방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광역철도망을 형성한다.

경강선 개통 이후 차로 1시간 10분정도 걸리던 판교~여주 구간은 45분대로 줄었다. 여주역에서 전철을 타고 판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면 서울 강남까지 1시간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교통망이 좋아지면 경강선 일대 아파트 값은 최고 1억 원 이상 오른 곳도 있었지만 이천과 여주 등 판교에서 먼 지역일수록 지난 1년간 오히려 가격이 더 떨어진 경우도 많았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이매역·광주역 일대는 최대 수혜지역이다.

이매역과 도보 1분 거리인 A아파트는 1년 만에 최고 1억 원 이상 뛰었다.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9월 실거래 가격이 5억7500만 원~6억5000만 원이었다. 올해 9월엔 7억500만 원으로 올랐다. 59㎡도 지난 8월 5억9500만 원에 팔렸다. 1년 전 4억8500만원보다 1억 1000만 원 오른 것이다.

광주역 인근 아파트도 경강선 개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광주역 주변 2000여 가구 규모의 B아파트 1~6단지가 있다. 2014년 당시 이 아파트는 84㎡를 3억1860만 원~3억4750만 원에 분양됐다. B아파트 3단지의 경우, 84㎡가 최고 4억29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입주한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최대 1억 원쯤 오른 것이다.

‘경강선’개통 효과는 판교에서 멀어질수록 반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초월역을 지나 이천시와 여주시쪽으로 가면서 역세권 아파트인데도 가격이 오히려 떨어졌다. 지하철 개통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 셈이다.

초월역에서 걸어서 2분 거리인 C아파트 2단지는 74㎡가 지난달 2억87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2억9000만 원보다 1000만 원 이상 내린 것. 84㎡는 지난 7월에 10층이 3억 1950만 원에 매매, 지난해 10월 실거래 가격 3억2000만 원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이천역 인근엔 도보 10분 이내 거리에 아파트가 없다. 가장 가까운 단지는 증일동 D아파트로 직선거리는 200m이지만, 돌아가는 길밖에 없어 걸어서 17분 정도 걸린다.

이 아파트 84㎡는 지난달 2억 89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3억100만 원까지 올랐지만 올 들어 2억 원 중후반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부발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아미리 E아파트도 이달 들어 84㎡가 2억6800만 원에 매매됐다. 올해 2월 2억8000만 원까지 거래됐다가 2억7000만 원을 전후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경강선 종점인 여주역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는 F아파트로 도보 12분쯤 걸린다. 이 아파트 84㎡는 지난달에 2억5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9월 2억7800만 원에 비해 약 3000만 원 하락한 가격이다. 116㎡ 역시 이달에 3억 원에 계약이 됐는데 이 역시 지난해 9월 3억4000만 원과 비교하면 약세다.

이천시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경강선 개통 이전에 집값이 약간 오르긴 했지만 이제 그 효과가 사라졌다.”며 “판교와 그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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