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재난기본소득 기부하겠습니다”… 수원서 착한나눔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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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재난기본소득 기부하겠습니다”… 수원서 착한나눔 이어
  • 권영복 기자  bog0170@naver.com
  • 승인 2020.04.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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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류동 한 시민의 의견서 시작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 전달
주민자치위원장·공무원들 등
착한 기부 운동 캠페인에 동참
수원시·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 나눔 캠페인 참여자들이 지난 9일 수원시청 본관 1층에서 ‘내 생애 첫 재난 기본 소득을 기부하겠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카드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청)
수원시·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 나눔 캠페인 참여자들이 지난 9일 수원시청 본관 1층에서 ‘내 생애 첫 재난 기본 소득을 기부하겠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카드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청)

| 중앙신문=권영복 기자 |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수원시에서 코로나19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해 재난기본소득을 받은 시민들이 권선구 세류동의 시민 제안으로 마련된 재난기본소득을 받은 시민들의 이른바 착한 나눔기부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의 출발점은 권선구 세류동 거주 시민 A씨로부터 시작됐다.

A씨는 지난달 24일 시 홈페이지 시장님만 보세요제안코너에 재난기본소득 기부 관련 문의글을 게시했다.

그는 재난기본소득을 준다는 뉴스를 보며 10만원이 나에게 꼭 필요한 돈은 아니니 간소한 절차로 기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올렸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2일 수원형 재난기본소득 지급 발표 언론브리핑에서 착한 기부운동을 언급했다. 이후 재난기본소득 기부 캠페인이 본격화 됐다.

먼저 수원시 44개 동 주민자치위원장들이 캠페인을 이끌었다.

한창석 수원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착한기부 운동을 접한 뒤 각 구 협의회장들과 긴급 회의를 소집, 각 동 위원장 44명 전원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그리고 지난 13일 착한기부를 완료했다.

한 회장은 저 역시 자영업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주민자치단체 중 선임 단체로서 모범을 보이고 싶었다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침체된 경기가 살아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지만 이런 착한 기부는 많이 알려져야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동참할 것이라며 모두가 어렵지만 더 어려운 이웃의 고통을 나누고 이겨나가자고 말했다.

수원시 사회복지계도 착한기부 동참 대열에 합류했다.

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수원시사회복지협의회, 수원시사회복지사협회 등이 결성한 공동연대를 대표해 착한기부 캠페인에 동참한 윤학수 팔달노인복지관장은 착한기부가 사회복지계에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관장은 갑작스럽게 실직, 무급휴직, 사업장 폐쇄, 권고사직 등을 당해 긴급 생계지원이 필요한 분들과 극도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기부금이 쓰여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인숙 평생학습을실천하는사람들(평실사) 회장은 수원시민이기에 당연한 일이라고 캠페인 동참 이유를 말했다.시 공무원들도 착한 기부 동참을 다짐했다.

지역 사회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복지여성국 소속 직원 110여명은 재난기본소득 기부를 약속했다.

서경보 수원시 복지여성국장은 노인과 장애인, 아동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들이 모인 조직인 만큼 담당 직원들이 먼저 재난기본소득을 단체 기부하자고 제안했다자발적으로 참여하기로 한 공직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인 만큼 수원시에서 시작된 기부 운동이 다른 시·군으로도 많이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착한기부 확산 필요성을 호소했다.

한편 수원시의 착한 나눔 캠페인은 지난 9일 첫 걸음을 뗐다.

특별모금 계좌(농협 317-0003-8354-31 예금주 : 경기공동모금회)에 입금하거나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모금함에 넣으면 기부가 된다.

신청서를 작성해 전자우편(suw@chest.or.kr)이나 팩스(0303-3261-2113), 가까운 동행정복지센터에 제출하면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받을 수 있다.

기부금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취약계층과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배분된다. 소상공인, 실직자, 저소득층·사각지대 등 도움을 주고 싶은 분야를 지정해 기탁할 수도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안정적인 생활을 하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새로운 기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를 넘기 위한 절박한 호소에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에 재난기본소득이 전 시민에게 지급되는 과정을 보며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이 들어 감사했다마음의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하니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재난기본소득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교육사협회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나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계획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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