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김성운 기자 | 포천시 소재 국립수목원은 수목 분포 탐사 활동 중, 전남 도서 산림지역내에서 '제주백서향'의 대규모 자생지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제주백서향은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한반도 특산 식물로서 지난 2013년 처음 학계에 보고되었으며, 현재까지 제주도 일부 장소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러한 제주백서향이 확인된 전남지역내 자생지는 숲 내·외 환경에서 많은 수의 개체들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특히 좁은 장소에서 백여 개체 이상이 집단으로 자생하고 있다.
또한 어린 개체에서부터 1m가 넘는 성목까지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 제주백서향은 다양한 엽형과 화색을 보이는 개체가 자생하고 있었다.
특히 신규 자생지에서 제주백서향의 잎이 넓고 꽃의 수가 적은 특징을 일부 나타내기도 했다고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밝혔다.
이렇듯 희귀 수목인 백서향(Daphne kiusiana)은 현재 분류학적 검토가 필요한 종으로서 새로운 개체군의 발견은 이들의 분류학적 문제를 해결할 형태 및 유전적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큰 의미가 크다.
이에 국립수목원은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수목 분포와 다양성, 그리고 그들의 생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새로운 자생지 확인을 통해 백서향류에 대해 축적된 기초 지식들을 재검토하고 그들의 분류학적 처리와 생태환경 조사를 실시 할 예정이다.
한편 국립수목원 조용찬 박사는 "제주백서향 자생지가 개방된 환경의 초지 및 관목지로 일부 개체들에 대한 불법 채취 흔적이 발견돼 현지내 보전을 위한 정밀조사 및 생태학적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