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15 총선’ 무당층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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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4.15 총선’ 무당층이 ‘좌우’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0.04.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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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최근 여론조사 ‘수도권 열세’
서울 종로 황교안 이낙연과 20% 차
경기-인천 지역 덩달아 고전 분위기
각 후보들 김종인에 해결 방안 기대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여야는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하며 표심 공략에 ‘사활(死活)’을 걸고 나섰다.

수도권은 매 선거 때마다 젊은 인구가 많고 여론에 민감해 선거 직전 몰려오는 '태풍'에 표심이 좌우돼 왔다.

하지만 이번 ‘4·15 총선’의 경우 아직 태풍 주의보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접촉이 어려운 데다 관심마저도 부쩍 줄어든 때문이다.

이 때문에 '표심'을 기대하는 야당, 특히 미래통합당의 시선은 지지 성향이 분명치 않은 '무당층'에 쏠려 있다.

총선 후보등록 후 처음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민심은 야당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해 지난 30일 공개한 정당 지지율을 보면 통합당은 서울에서 21%, 인천·경기에서 19%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기록한 서울 40%, 인천·경기 38%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무당층'을 찍은 응답자는 서울 30%, 인천·경기 27%에 달했다.

산술적으로 통합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꺾으려면 무당층 30% 중 적어도 25%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지역에서 뛰고 있는 주자들 가운데 우세를 점한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이런 가운데 판세를 뒤집을 돌파구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후보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당장 황교안 대표가 직접 고군분투 중인 서울 종로 지역 판세도 각종 조사에서 상대인 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20% 포인트 안팎으로 뒤지고 있다.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종로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황 대표를 찍겠다는 응답은 34.5%에 그쳤고, 이 전 총리(55.1%)보다 2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포인트)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역 의원이 통합당 소속인 지역이나 당초 유리하게 봤던 곳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경기 김포을 홍철호, 경기 평택을 유의동, 인천 동·미추홀갑 전희경 의원 등이 최근 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 접전, 또는 아예 10% 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다.

이런 탓에 무당층을 공략하기 위한 당 차원의 반전 카드가 필요하다는 후보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분위기 좋다"는 중앙당 선거대책위와는 결이 다른 반응이다.

경기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그렇찮아도 코로나 때문에 분위기가 안 뜨고 개인기로 할 수 있는 측면이 없다"며 "선수들이 필드에서 지역 현안으로 뛰는 동안 중앙당에서 불공정 이슈, 문재인 정부 평가 등 판을 바꿀 이슈를 마련해야 한다"고 푸념했다.

다만, 현재 여론조사 방법으론 실제 민심이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수도권에서 3선에 도전하는 한 후보는 "당 지지층인 60대 이상에서 스마트폰 키패드 사용이 어렵다는 점과 보이스피싱 우려 탓에 여론조사 참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들 후보들은 선거 막판 등장한 경제 이슈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구원등판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이 무당층에 '대안 세력'으로서의 신뢰를 얻을 해결 방안을 내놓길 바라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의 입과 행동 하나 하나에 ‘생사(生死)’가 달려 있는 후보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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