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슬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안 나오는 이유는 '손 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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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슬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안 나오는 이유는 '손 씻기'?
  • 장민호 기자  mino@joongang.tv
  • 승인 2020.03.3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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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전 손발 씻는 '우두' 절차 있어 감염 위험 적을 것"
한국 최대 이슬람 모스크인 서울중앙성원 관계자는 이슬람 특유의 규칙인 '우두' 덕분에 국내 무슬림들의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했다. (사진=장민호 기자)
한국 최대 이슬람 모스크인 서울중앙성원 관계자는 이슬람 특유의 규칙인 '우두' 덕분에 국내 무슬림들의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했다. (사진=장민호 기자)

| 중앙신문=장민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종교 집회를 통한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정부는 종교시설 운영을 중단해달라고 강력 권고했다.

앞서 개신교에선 셀 수 없이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가톨릭에서도 집단 감염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확진자가 성당을 방문한 정황이 발견돼 해당 성당이 한동안 폐쇄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그런데, 똑같이 정기 모임을 갖는 이슬람에선 아직 확진자 발생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확진자 중 혹시라도 알려지지 않은 무슬림이 있을 순 있겠지만, 적어도 확진자가 이슬람 사원을 거쳐간 사례는 현재까지 전무한 상태다.

서울중앙성원에 따르면 국내 모든 이슬람 성원은 2월 28일부터 건물을 폐쇄하고 모든 모임과 예배를 중단했다. (사진=장민호 기자)
서울중앙성원에 따르면 국내 모든 이슬람 성원은 2월 28일부터 건물을 폐쇄하고 모든 모임과 예배를 중단했다. 성원으로 올라갈 때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 측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진=장민호 기자)

한국 최대 이슬람 모스크인 서울 용산구 서울중앙성원에 문의해보니 국내 모든 이슬람 성원들은 지난 2월 28일부터 일체의 모임과 예배를 중단, 무슬림들의 의무인 하루 5번의 예배와 기독교의 '주일'처럼 지키는 금요일 예배도 각자의 처소에서 드리도록 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가톨릭도 전국 모든 성당의 미사를 중단한 상태다. 개신교계도 일부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교회들이 오프라인 예배를 중단했다. 무엇보다, 예배 중단 전에도 국내 무슬림 확진 사례는 나온 적이 없어 단순히 집단 예배 중단이 '철통 방역'의 비결이라 보긴 힘들다.

서울중앙성원 관계자는 이러한 '확진자 0명'의 비밀이 이슬람 특유의 종교 의식에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 관계자는 "이슬람에는 '우두'라는 절차가 있어서 반드시 손발을 다 닦고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손과 발뿐 아니라 얼굴과 귀, 심지어 입 속까지 헹궈야 해 타 종교인들보다 훨씬 위생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모든 무슬림들에겐 이 '우두'가 생활화 돼있다"면서 "매번 손을 깨끗이 씻다보니 아무래도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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